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찾는 탐방객들은 주차 문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가 1100고지 일대를 불법 주차 집중 단속 구간으로 지정하고, 상시 과태료 부과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곳은 한라산 탐방로 입구이자 제주 대표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며 사계절 내내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지만,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불법 주차가 끊이지 않았다. 행정당국은 늘어나는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1100고지, 인기만큼 심각한 주차난
1100고지는 해발 1,100m 지점에 자리 잡은 관광 명소다. 제주를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으며, 짧은 산행을 즐기는 여행객부터 겨울 설경을 담으려는 사진가들까지 다양한 탐방객이 모인다. 특히 여름철 시원한 고지대 기온과 겨울철 눈 덮인 풍경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핵심 매력이다. 하지만 매년 늘어나는 방문객 수에 비해 주차장은 협소하다. 공식 주차장은 금세 만차가 되고, 뒤늦게 도착한 차량들은 갓길이나 탐방로 입구 도로에 불법 주차를 시도하면서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주차난이 극심해 도로가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였다.
이 같은 상황은 안전 문제로 이어졌다. 좁은 도로 갓길에 늘어선 차량들 때문에 보행자들이 차도를 걸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관광버스와 대형차량이 교차할 때는 충돌 위험이 높아졌다. 겨울철 빙판길에서는 미끄러짐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차난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불법 주차 단속 방식과 과태료 금액
제주도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1100고지 일대를 불법 주차 집중 단속 구간으로 지정했다. 단속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상시 진행된다. 경찰과 단속반이 직접 순찰하며 위반 차량을 적발하고, 도로 곳곳에 설치된 CCTV와 단속 차량을 통해 관리가 강화됐다.
- 주차 금지 구역, 갓길, 탐방로 진입로에 불법 주차 시 즉시 과태료 부과
- 일반 승용차 과태료 4만 원 부과
- 성수기와 공휴일에는 단속 인력을 추가 투입해 집중 단속
불법 주차는 단속반의 현장 적발뿐 아니라 CCTV 촬영을 통해서도 적발될 수 있어 “잠깐 세우는 것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 최근에는 몇 분간 정차한 차량까지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가 있어 탐방객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왜 1100고지 단속이 강화됐을까?
제주도가 단속을 강화한 배경에는 관광객 급증과 안전 문제 악화가 있다. 1100고지는 한라산 탐방로 중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구간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과 단체 관광객이 자주 찾는다. 하지만 주차장이 협소해 주말에는 오전 중 일찍 만차가 된다. 이후 도착하는 차량들은 도로 갓길에 불법 주차를 하면서 교통 흐름을 막고, 관광버스와 일반 차량이 뒤엉켜 정체가 극심해졌다.
특히 겨울철에는 빙판길이 문제다. 갓길 불법 주차로 도로 폭이 좁아진 상태에서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제주도가 불법 주차를 단순한 ‘불편 해소’ 차원이 아니라 ‘안전 확보’ 차원에서 다루는 이유다.
탐방객이 지켜야 할 주차 수칙
1100고지를 방문하는 탐방객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수칙은 명확하다.
- 출발 전 주차장 혼잡도를 확인해야 한다. 성수기와 휴일에는 오전 중 만차가 되므로 이른 시간 방문이 유리하다.
- 가능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100고지 방향 노선 버스가 운행 중이다.
- 단체 관광객은 예약제 관광버스나 전세버스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무단 주차는 다른 탐방객의 안전을 해칠 수 있으며, 과태료 부과로 여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긴다. 반드시 지정된 주차장만 이용해야 한다.
제주도는 주차 공간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임시 주차장을 운영하거나, 안내 인력을 배치해 분산 주차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탐방객 스스로 규정을 지키려는 태도다.
1100고지의 매력과 단속의 의미
1100고지는 ‘구름 위의 도로’라 불릴 만큼 풍경이 아름다워 제주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경관과 한라산 탐방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은 관광객을 끊임없이 불러 모은다. 하지만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불법 주차 문제는 지역 사회와 방문객 모두에게 불편을 주었다. 제주도의 단속 강화는 단순한 행정조치가 아니라,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 환경을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불법 주차를 줄이고 교통 질서를 바로잡는 일은 한라산을 찾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탐방객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야 1100고지가 진정한 명소로 자리할 수 있다.
안전한 한라산 여행을 위한 조언
탐방객이라면 주차 규정을 지키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잠깐의 편의 때문에 세운 갓길 주차는 교통 정체를 유발하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 또 과태료 부과로 불필요한 비용까지 떠안을 수 있다. 여행의 즐거움은 안전이 전제될 때 완성된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한라산 1100고지를 포함한 주요 탐방로 일대의 불법 주차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탐방객 모두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규정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결국 나와 가족, 그리고 다른 탐방객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