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은 아름답다. 하지만 구조된 유기견이 보내는 눈빛은 다르다.
이들은 정말 ‘구조’된 걸까?
● 보호소라 쓰고 ‘수용소’라 읽는다
2025년 기준, 대한민국에서 연간 유기동물은 약 13만 마리에 달한다.
이 중 강아지가 70%를 차지하며, 대부분이 공공 동물보호센터 또는 민간 보호소에 인계된다.
문제는 보호소의 시설 수준과 관리 인력,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 자치단체 위탁 보호소는 정원 40마리 수준에 유기견 90마리 이상을 수용하고 있었다.
좁은 철장, 위생불량, 배설물 방치, 감염병 확산…
‘구조’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학대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 민간 보호소는 더 열악하다
공공 보호소에 비해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민간 보호소는 인력도 자원도 거의 없다.
개인의 사비와 봉사로 운영되지만, 일부는 후원금 유용, 학대 방임 등 문제가 불거지기도 한다.
실제로 2024년 한 보호소에서는 개 수십 마리가 굶거나 병으로 죽은 채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 입양은 멀고, 안락사는 빠르다
보호소에 들어온 유기견은 대부분 10일간 주인을 기다린다. 이후엔 입양 대상이 되지만,
입양률은 평균 30% 미만, 결국 30일~60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맞는다.
특히 노견, 장애견, 대형견일수록 입양 가능성은 극히 낮다.
정부는 안락사율을 낮추기 위해 “반려동물 등록제 강화”나 “책임 입양제” 등을 추진 중이지만,
현장에서는 법보다 사람이 부족하다.
● 함께 할 수 있는 것
- 입양 전 ‘견사 방문’으로 현실 확인하기
- 민간 보호소 봉사 신청: 먹이·청소·산책 등 작은 도움
- SNS 공유와 후원, 입양 후기 작성으로 영향력 확산
- ‘사지 않고 입양하기’ 캠페인에 함께하기

“입양은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유기견 보호소를 고발하는 이유는 단순히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입양과 봉사로 관심을 가지면, 보호소도 변화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조라는 이름 아래 철장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아이들이 있다.
보호소는 임시 거처일 뿐, 그들에게 진짜 구조는 ‘가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