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란 이름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소싸움(소 힘겨루기 경기)이 최근 동물보호단체들에 의해 “동물학대이며 폐지해야 할 행사”라는 비판의 중심에 섰다. 경북 청도군 등 전국에서 열리는 소싸움 대회에서 소들이 당하는 부상, 사행성 문제, 동물 스트레스 문제가 잇달아 확인되면서 “전통”이라는 명분으로 포장된 소싸움의 정당성이 흔들리고 있다.
1. 최근 주장과 논란 상황
-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 및 ‘동물학대 소싸움 폐지 전국행동’은 “소싸움은 전통문화가 아닌 동물학대”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폐지를 요구하고 있음.
- 청도군 소싸움경기장에서 불법 도박 정황도 포착됨. 청도공영사업공사 측은 2024년 경기 중 53건의 불법 도박 적발된 바 있다고 인정함.
- 국회 청원으로도 이어지고 있음. 최근 상임위 농해수위에 “소싸움 폐지”를 요구한 청원이 5만 명 이상 동의받아 접수됨.
2. 전통성과 법적 근거
- 소싸움은 현재 전통 민속문화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되며, 일부 지자체와 민간 단체들은 이를 문화상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임.
- 법적으로는 ‘전통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2002)’와 동물보호법 제8조 등이 관련됨. 동물보호법은 “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지만, 소싸움은 농림축산식품부령에 의해 허가된 예외 조항이 존재함.
3. 동물보호단체가 제시하는 학대 증거
항목 | 조사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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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비율 | 최근 조사에서 131회의 경기 중 약 62% 경기에서 소들이 피 흘리는 부상이 확인됨. |
훈련 및 조교 방식 | 조교사들이 경기 전에 소들을 코 줄(코뚜레, 살코 줄 등)로 끌거나 자극하여 싸움을 유도함.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비좁은 계류장에 일정기간 머무르는 등 스트레스 유발 요인 존재함. |
사행성과 불법 도박 | 관람객 간 베팅 및 ‘우권’ 판매 등 불법 도박 정황 여러 회 감지됨. 경기장 운영 측에서도 일부 사건 확인됨. |
4. 폐지 주장 이유 & 요구 사항
- 동물 학대 방지: 상해, 스트레스, 싸움을 강요당함, 노출되는 부상 및 고통 등이 주요 이유로 언급됨.
- 사행성 제거: 우권 판매, 현금 거래 등이 민속문화라는 이름으로 오락성과 돈이 개입하는 구조로 변질됨. 폐지 또는 엄격 규제 필요성이 큼.
- 지방 재정 효율성: 일부 지자체들은 소싸움 대회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 중이며, 동물복지 비용 증가와 사회적 반발로 인해 재정 부담 우려됨.
- 문화 전승 vs 시대적 가치 변화: 전통문화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윤리 기준, 동물 복지 의식이 높아지는 사회에서는 전통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의견 있음.
5. 지자체 및 관계자의 입장
- 청도군, 진주시 등 운영 지자체 및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등 주최 측은 소싸움을 “문화 전통의 일종”으로 보고 있으며, 무형문화재/무형유산 지정 가능성 등을 고민 중임.
- 또한, 주최 측은 경기 전·후 수의사 검사, 부상자 치료 제공, 뿔을 일부 손질하거나 둔화시키는 방식 등 동물 복지를 위한 규제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음.
6. 현재 동물보호법 및 제도 흐름
- 문화재청은 2024년부터 “소싸움 무형유산 기초 학술조사 용역” 공고를 냈고, 소싸움을 국가무형문화재 또는 무형유산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포함해 학술조사 및 전승 연혁, 동물복지 문제, 사행성 여부 등을 검토 중임.
- 국회에서도 주민 청원과 시민 참여형 의견 수렴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상임위원회 논의 대상이 된 상태임.
7. 찬반 쟁점 및 사회 여론
찬성 측 주장
- 전통문화로서의 가치: 농경사회에서 마을 축제, 가을 풍요 축제 등에서 소싸움은 공동체 문화의 한 부분이었다는 역사적 근거 있음.
- 지역 경제 활성화: 소싸움 대회를 통해 지역 관광객 유입, 주변 상권, 숙박업소 등에 직간접적 이익이 큼.
반대 측 주장
- 동물 고통, 상해 위험이 높음. 부상을 입는 비율이 높고 경기 과정 중 스트레스, 손상 등이 반복됨.
- 사행성, 불법 도박과의 연결: 베팅문화가 공공연히 존재하고 규제 불완전함.
- 윤리적 기준 변화: 사회 전반의 동물복지 의식이 높아지며, 생명 존중 및 생명권 문제에서 전통만이 정당화 요소가 되기 어렵다는 인식 확산 중임.
8. 대안 및 제도 개선 방안
개선 항목 | 구체 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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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만 유지할 경우 비폭력 경기로 전환 | 싸움을 조장하지 않고 힘겨루기 방식, 맞대기 없이 힘 쓸 것을 테스트하는 방식 도입. 부상 위험 최소화. |
법적 규제 엄격화 | 동물보호법 예외조항 재검토, 도박 요소(우권) 완전 금지, 베팅 관련 법집행 강화. |
동물 복지 기준 강화 | 입소 시 건강 검사, 수의사 상주, 경기 후 치료 의무화, 경기 환경 개선, 스트레스 완화 조치, 뿔 규제 강화 등. |
공공 예산 투입 재검토 | 지자체 보조금 및 지원 내역 공개, 지원 중단 또는 축제 예산 대안 전환(비폭력 민속축제 형태 등). |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기준 강화 | 문화재청의 무형유산 조사 시 전승성, 비폭력성, 동물복지 기준 준수 여부 반드시 포함. 학술적, 윤리적 근거 제시. |
시민 참여와 교육 확대 | 동물복지 교육, 전통문화 역사성 교육 강화. 시민 의견 수렴 구조 마련. |
9. 유의점 / 제한된 정보
- 조사 자료 대다수는 동물보호단체 중심이며, 주최 측의 세부 통계(부상률, 치료비용, 경기 환경 개선 정도 등)는 공개된 게 제한적임.
- 일부 지자체에서는 소싸움 관련 예산을 줄이거나 폐지 검토 중이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일괄 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님.
- 전통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나 사회적 의미에 동의하는 여론도 존재하므로, 완전 폐지 대신 조건부 개혁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많음.

소싸움은 동물보호단체들이 강조하듯, 단순히 전통이라는 미명으로 덮을 수 없는 동물학대 요소들이 분명 존재한다. 부상률, 스트레스, 사행성 요소, 동물복지 문제 등이 사회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며, 시민 여론 또한 변하고 있다. 전통의 보존은 중요하지만, 그 방식이 생명과 윤리, 공공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재고되어야 한다. 소싸움에 대한 제도적 예외 조항의 폐지, 동물복지 기준 강화, 불법 도박 규제 등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개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