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는 현재, 반려인이 ‘마지막 이별’을 어떻게 준비하는가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장례문화의 현실과 과제, 그리고 변화의 흐름을 살펴봤습니다.
■ 합법화된 선택, 그러나 여전히 불편한 현실
과거에는 반려동물 사체를 무단으로 묻거나 버리는 사례도 있었지만, 2008년 「동물보호법」 개정 이후 합법적인 장례 방식이 명확히 정립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의 반려동물 장례는 대부분 화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유골을 집에 보관하거나, 추모용 액세서리(메모리얼 스톤·주얼리 등)로 제작하는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장묘 시설이 부족해 접근성이 낮고, 일부는 불법 매립 등의 사례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또한 비용 부담이 커서 모든 반려인이 합법적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산업 규모 급성장, 수요는 증가 중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장례업체는 2016년 20곳에서 2020년 59곳으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더해 2023년 기준 연간 약 1,1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장례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처럼 산업이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이별의 방식의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공공 서비스 등장…접근성과 비용 부담 완화
서울시는 취약계층을 위한 반려동물 장례 지원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
반려동물 장례 감독자가 직접 방문해 사체 처리 및 화장장으로의 운송을 돕는 형태로, 일반적인 장례 비용(약 20만~55만 원)의 부담을 일부 경감하고자 합니다.
이와 더불어 연천에 위치한 서울시 운영 장례공원이 2027년 개장 예정으로, 화장 시설 및 추모 공간을 포함하며 150,000원 수준의 합리적 비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인식 변화의 핵심: 가족으로서의 이별
실제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특히 40대 이상, 종교인들은 장례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며, 부정적인 시선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반려인은 장례 문화를 통해 정서적 위안과 심리적 치유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냥 쓰레기 아닌가요?”이 제목의 질문에 답하듯,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반려동물 장례문화는 단순한 사체 처리가 아닌, 존엄한 이별과 정서적 애도를 위한 성숙한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공공 서비스 확대, 장례 시설 접근성 향상, 그리고 비용 부담 해소가 필요합니다. 반려동물과의 삶뿐 아니라 이별 역시 ‘가족으로서의 존중’을 담는 문화로서 지속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