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하루종일 틀면 전기세 얼마?”…한 달 최대 10만원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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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시간과 방식 따라 큰 차이…인버터 에어컨, 절약엔 ‘필수’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자녀나 반려동물을 둔 가구에서는 하루 종일 냉방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면 전기세가 얼마나 나올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요금은 에어컨의 소비전력, 사용 시간, 누진 구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전력공사 자료에 따르면, 가정용 벽걸이형 에어컨(소비전력 약 700W)을 하루 24시간 가동할 경우, 하루 약 16.8kWh의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 이를 한 달(30일) 동안 유지하면 총 504kWh의 전력을 소비하게 된다.

주택용 전기는 누진제가 적용된다. 2025년 기준 요금 체계는 다음과 같다.

  • 1단계: 0~300kWh → 120.0원/kWh
  • 2단계: 301~450kWh → 214.6원/kWh
  • 3단계: 450kWh 초과 → 307.3원/kWh

여기에 부가가치세(10%)와 전력산업기반기금(3.7%)이 추가로 부과된다. 이를 적용해 계산하면, 한 달 에어컨 사용으로만 약 8만 4천원에서 10만 원 이상까지 전기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 이는 에어컨 한 대를 하루 24시간, 한 달 내내 사용했을 때의 추정치다.

한국전력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서 제공하는 전기요금 계산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도 유사하다. 예컨대 하루 12시간 정도 사용 시에는 월 전기요금이 4~6만 원 수준에서 형성되며,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나 인버터 에어컨일수록 전기요금이 더 낮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ChatGPT Image 2025년 7월 7일 오후 08 10 13

실제 소비자 사례를 보면, 서울에 거주하는 4인 가족 A 씨는 벽걸이형 에어컨 한 대를 하루 10시간가량 가동해 한 달간 약 9만4천 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했다. 그는 “연속적으로 작동시키면 오히려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 전기요금이 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사용 시 몇 가지 절약 팁을 함께 활용하면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첫째, 실내 온도는 외부 온도보다 5℃ 이상 낮지 않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실외 온도가 33℃일 때, 실내는 27~28℃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둘째, 에어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함께 사용해 냉기가 공간 전체로 고르게 퍼지도록 하면, 에어컨의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셋째, 창문과 문틈으로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단열 조치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요즘 출시되는 인버터 에어컨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출력이 조절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연속 가동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더 유리하다. 이를 반대로 인식해 자주 전원을 껐다 켰다 하면 오히려 전력 소모가 증가할 수 있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전기요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인버터 기술, 냉방 습관, 가전기기 효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전기요금 계산 예시표 (2025년 기준)

에어컨 사용 조건하루 사용시간월 사용량 (kWh)월 전기세(예상)
벽걸이형(700W), 연속 24시간24시간약 504약 84,000 ~ 100,000원
벽걸이형(700W), 하루 12시간12시간약 252약 35,000 ~ 50,000원
최신 인버터형(500W), 18시간18시간약 270약 40,000 ~ 55,000원

▷ 전기세 절약 팁

  • 인버터 에어컨 연속 가동
  • 26~28℃ 적정 온도 설정
  • 에어서큘레이터 병행 사용
  • 문틈·창문 차단으로 냉기 유출 방지
  • 햇빛 차단 커튼 사용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더라도, 합리적인 소비 전략과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 선택, 그리고 습관 개선만 있다면 전기세 부담은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여름철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냉방, ‘똑똑한 사용법’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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