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기 전, 집 안 이렇게만 점검해도 피해 절반 줄인다”

“태풍 오기 전, 집 안 이렇게만 점검해도 피해 절반 줄인다”

매년 여름과 가을 사이, 한반도를 위협하는 태풍은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로 주택과 가재도구에 막대한 피해를 남긴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태풍의 강도가 예측 불가능하게 변하고 있어 사전 대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태풍이 북상하기 전 집안을 철저히 점검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피해 예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태풍 대비 점검은 단순히 창문을 닫고 전기 플러그를 뽑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구조적 안전성, 배수 시스템, 전기·가스 설비 등 세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실제로 재난안전본부 조사에 따르면, 주택 피해의 절반 이상이 ‘사전 점검 미흡’에서 비롯된다.

■ 창문·문틀 밀착 상태 확인
태풍의 강풍은 틈새로 빗물을 들이치게 한다. 창문과 문틀의 실리콘이나 고무 패킹이 손상돼 있으면 강한 바람에 쉽게 벌어지고, 누수가 발생한다. 오래된 창문은 틈새 바람을 막는 방수 테이프를 미리 부착하고, 미닫이 창문은 흔들림을 방지하는 잠금장치를 추가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 배수구·하수구 청소 필수
집 주변과 발코니, 옥상 배수구에 낙엽·흙·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폭우 때 역류해 실내 침수를 유발한다. 비가 오기 전에 배수로 덮개를 열고 막힌 부분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옥상 주택이나 단독주택은 지붕의 빗물 배출 경로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전기·가스 안전 차단
침수 위험이 있는 1층이나 반지하 주택은 태풍 예보 시 차단기를 내려 전기 공급을 미리 끊는 것이 안전하다. 가스 밸브도 단단히 잠그고, 가스레인지 주변의 불씨나 가연성 물질을 치워야 한다. 정전 대비를 위해 손전등, 건전지, 휴대용 충전기를 준비해 두는 것도 필수다.

■ 가구·가전 위치 조정
창문 근처나 바닥에 가까운 전자제품은 비닐로 포장하거나 높은 곳으로 옮겨둔다. 침수 시 가장 먼저 손상되는 것은 가전제품과 목재 가구다. 특히 냉장고·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은 옮기기 어렵기 때문에 방수포를 씌우고 전원 플러그를 뽑아 두는 것이 피해를 줄인다.

■ 발코니·옥상 구조물 점검
발코니 화분, 선반, 건조대, 간이 창고 등은 강풍에 날아가 유리창을 깨거나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무게가 가벼운 물건은 실내로 들이고, 고정이 필요한 구조물은 볼트나 결속끈으로 단단히 묶어야 한다.

■ 비상 대피 동선 확보
태풍 피해로 갑작스러운 대피가 필요할 수 있다. 현관과 비상구, 계단 주변에 물건을 두지 않아야 하고, 대피소 위치와 이동 경로를 가족 모두가 숙지해야 한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대피 시 필요한 물품이 담긴 ‘비상가방’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 보험·연락망 점검
태풍 피해는 복구비용이 크다. 주택 화재보험이나 풍수해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보장 범위와 연락처를 확인해 둔다. 이웃과도 연락망을 만들어 위급 상황 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태풍은 자연재해이지만, 사전 준비와 점검만으로도 피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창문 틈 하나, 배수구 한 곳의 정리처럼 사소해 보이는 조치가 실제로는 수백만 원의 피해를 막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태풍 예보가 나오면 미루지 말고 즉시 점검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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