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눈에 보면 혜택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네이버플러스와 쿠팡 와우 멤버십 할인,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주요 OTT 서비스 요금 할인, 이동통신 요금 할인, 해외결제 할인, 일반 소비 할인까지 다방면에 걸쳐 지원한다. 사용 금액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포인트도 추가로 쌓인다. 혜택 범위만 놓고 보면 ‘한 장으로 끝나는 카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카드, 실제 사용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점이 많다. 핵심은 혜택을 받는 소비가 정작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언뜻 보면 할인받기 쉬워 보이지만, 막상 쓰고 나면 실적 미달로 주요 혜택이 누락될 수 있는 구조다.
이 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은 다음과 같다:
- 네이버플러스·쿠팡 와우 멤버십 요금: 50% 할인 (월 최대 5천 원)
-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 자동결제 시 10% 할인
- 통신비 자동납부(SK·KT·LG U+·Liiv M): 5% 할인
- 국내 일반 결제: 1% 할인
- 해외 가맹점 결제: 2% 할인
- 분기 누적 400만 원 사용 시: 포인트리 1만 점 적립
이 혜택만 보면 월 1만 원 가까운 할인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네이버플러스, 쿠팡 와우, 넷플릭스, 통신요금 등 대부분의 할인 대상은 실적 산정 기준에서 빠진다. 할인은 되지만 실적 달성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셈이다.
실제 소비 예시를 기준으로 따져보자.
- 쿠팡 와우: 4,990원 → 2,495원 할인
- 넷플릭스: 13,500원 → 1,350원 할인
- 통신요금: 30,000원 → 1,500원 할인
- 일반 국내 결제: 250,000원 → 2,500원 할인
- 해외 쇼핑: 100,000원 → 2,000원 할인
총 할인은 약 9,845원이지만, 실적 인정 금액은 일반 결제와 해외결제만 해당되므로 총 35만 원 사용에도 불구하고 실적 기준인 40만 원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분기 포인트 혜택은 자동 제외다. 실적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추가로 5만 원 이상을 더 써야 한다.
이처럼 혜택을 챙기려다 보면 실 사용 금액이 80만 원 가까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납부 항목으로 혜택을 기대했던 소비자라면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카드는 누구에게 적합할까?
◆ 이런 사용자에겐 잘 맞는다
- 월 평균 카드 소비가 50만 원 이상 꾸준히 유지되는 사람
- 해외 직구를 자주 하는 사용자
- 멤버십·OTT·통신비 할인을 ‘덤’ 정도로 받아들이는 여유 있는 소비자
◆ 이런 사용자에겐 비효율적이다
- 월 카드 소비가 적고, 실적 충족이 빠듯한 사람
- 멤버십, OTT 자동납부만으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사용자
- 혜택 대비 실제 절약 금액을 중요하게 따지는 소비자
혜택은 다양하지만 전략 없이 쓰기엔 아쉬운 카드다. 단순히 할인 항목만 보고 발급하기보다는, 실적 인정 구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자동납부 위주의 소비 패턴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카드로는 실적 조건 충족이 쉽지 않다. 월 카드 사용량이 많은 편이라면 활용도는 올라가지만, 그렇지 않다면 혜택 대비 실속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종합하면, 이 카드는 혜택을 따로 챙기는 것이 아니라 ‘기본 소비가 많을수록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보너스’ 수준으로 접근해야 손해가 없다. 할인폭보다 조건이 까다로운 구조를 충분히 감안하지 않으면, 기대했던 것보다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