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썸머타이어를 끼면 왜 위험한가…제동거리·조향력 모두 무너진다

겨울이면 도로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눈길·빙판에서는 차량 성능보다 타이어 성능이 안전을 좌우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썸머타이어(하계용 타이어)는 영하 환경·눈길·얼음길에서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고무가 단단해지고 그립을 잃으면서 제동거리·조향력·가속 안정성이 모두 급격히 떨어진다. 상황에 따라 미끄러짐이 시작되면 운전자가 아무리 조작해도 차량을 통제하기 어렵다. 아래에서는 썸머타이어가 겨울에 위험한 이유와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정리했다.

■ 썸머타이어는 기본 구조부터 ‘겨울에 부적합’

썸머타이어는 고온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내도록 설계됐다. 즉, 건조·고속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고 겨울철 성능은 고려되지 않았다.

썸머타이어가 겨울에 위험한 대표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고무 경도 증가
기온이 낮아지면 고무가 딱딱해져 노면을 움켜쥐는 능력이 급감한다.
결과적으로 미세한 접지력조차 확보되지 않는다.

② 트레드 디자인 문제
썸머타이어는 배수로 중심 설계라 눈·얼음을 긁어내는 기능이 없다.
눈이 끼면 미끄러움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③ 저온에서 성능 붕괴
영하 환경에서 썸머타이어는 고무가 ‘플라스틱’처럼 변한다.
이 상태에서는 가속·브레이크·회전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 왜 이렇게 미끄러울까? 구조적 차이를 표로 정리

겨울철 타이어 성능 비교표

■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위험 상황

① 정지거리 폭증
눈길에서 썸머타이어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이 거의 걸리지 않는다.
특히 내리막이나 교차로 진입 시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다.

② 저속에서조차 측면 미끄러짐 발생
시속 20~30km에서도 코너 진입 시 차량 뒷부분이 먼저 밀리며 스핀 위험이 생긴다.

③ 언덕 출발이 불가능해짐
가속 페달을 밟아도 바퀴만 헛돌고 차량은 움직이지 않는다.

④ ABS·ESP가 개입해도 막을 수 없음
전자제어장치는 타이어 접지력이 있을 때만 효과가 있다.
접지 자체가 없으면 안전보조장치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⑤ 눈이 쌓인 차로 변경이 극도로 위험
중앙부 눈두덩을 넘는 순간 타이어가 떠버리며 차량이 바로 흔들린다.

■ 온도 기준으로 보면 더 명확해진다

썸머타이어는 보통 섭씨 7℃ 이하에서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도로 온도는 기온보다 5~10℃ 낮기 때문에, 기온이 영상이라도 도로는 이미 미끄러운 경우가 많다.

■ 잘못 알려진 오해들

● “눈이 조금만 오면 괜찮다”
눈이 ‘조금’이어도 도로 표면만 얼어 있으면 바로 미끄러진다.

● “4륜구동이면 문제 없다”
타이어가 미끄러지는데 구동방식이 의미가 없다.
4WD는 가속만 잘 될 뿐, 제동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 “운전 실력으로 커버한다”
타이어 접지가 없는 상황에서 조향·제동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 그렇다면 어떤 타이어가 필요한가

환경별 추천 타이어는 아래와 같이 정리된다.

겨울철 타이어 선택 기준

올시즌 타이어는 썸머타이어보다는 훨씬 안전하지만,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윈터타이어가 필수다.

■ 썸머타이어를 계속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

● 사고·수리비 증가
● 전면 유리·범퍼 파손 위험
● 보험료 할증
● 타이어 비정상 마모

안전을 떠나 장기적으로도 손해가 훨씬 크다.

썸머타이어는 겨울철 사용 전제로 설계된 제품이 아니다. 고무가 딱딱해지고 눈·얼음을 파고드는 기능이 없어 제동력과 조향력이 모두 무너진다. 눈길·빙판에서는 운전자가 아무리 조심해도 물리적으로 미끄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반드시 윈터타이어 또는 최소한 올시즌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