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하니까’ 시작했는데… 멈출 수 없는 초등 사교육

‘남들 다 하니까’ 시작했는데… 멈출 수 없는 초등 사교육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비가 다시 최대폭으로 올랐고 특히 초등학생 분야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가정의 교육비 부담이 한층 무거워지는 가운데, 그 원인과 해법을 함께 들여다본다.


1. 최근 사교육비 현황

  •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초·중·고생 사교육비 총액은 약 29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7% 증가했다.
  •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기준으로 월평균 사교육비는 약 59만 2천원이었다.
  • 학교급별로는 전체 학생 기준 초등학생이 월평균 약 44만 2천원, 전년 대비 증가율이 **1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초등학생이 월평균 약 50만 4천원, 증가율 약 9.0%였다.

2. 왜 ‘초등’에서 더 크게 올랐나

다음은 초등 사교육비가 특히 빠르게 증가한 배경이다.

  • 교육경쟁 조기화: 고등학교 이후의 진학경쟁이 점차 앞당겨지면서 초등 단계부터 선행학습·입시 대비 프로그램 수요가 커졌다.
  • 가구 소득·구조 변화: 맞벌이 가구 증가, 고소득 가구의 자녀 사교육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월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약 67만 6천원, 월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는 약 20만 5천원로 큰 격차가 있다.
  • 공교육·돌봄체계의 한계와 불안: 학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교육으로 향하는 결정요인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 과목·형태별 특징

  • 과목별로 보면 전체 학생 기준으로 영어(약 14만 1천원), 수학(약 13만 4천원) 순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영어 약 26만 4천원, 수학 약 24만 9천원이었다.
  • 수강 형태로 보면 학원 수강 평균 약 52만 6천원, 개인과외 약 43만 9천원이었다.

4. 교육격차·가계 부담 측면

  •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가 수년째 유지되고 있다. 이는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의미한다.
  • 사교육 참여율이 전체 학생의 약 80%에 달해(초등은 약 87.7%) 사교육이 ‘일상화’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 가구 입장에서 월 40만 원대 사교육비는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여러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더 큰 압박이 된다.

5. 정부 대응 및 남은 과제

  • 통계청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진행한 ‘초·중·고 사교육비조사’는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 그러나 조사결과에서 보이듯 ‘사교육비가 낮아졌다’는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교육 강화, 돌봄체계 개선, 사교육비 정보공개 등이 지속 과제로 남아 있다.
  • 특히 초등 사교육비 증가세가 두드러진 만큼, 초등 학습환경과 교육정책 설계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 학부모가 알아야 할 체크포인트

  • 자신의 가정 예산 내에서 사교육비 지출 규모를 확인해 두자.
  • 자녀의 사교육 목적이 ‘보충학습’인지 ‘선행학습’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 학원에서 제공하는 수업 대비 실제 효과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공교육 프로그램이나 지역 학습지원 서비스도 고려하자.
  • 과목별·학년별로 사교육비가 집중되는지를 살피고 균형 있는 학습 설계를 고민해 보자.
  • 가구 소득, 자녀 수, 지역에 따라 이용 가능한 학습지원 제도가 있는지 탐색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

초등학생 사교육비가 월 평균 44만원을 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수치 이상이다. 이는 학부모의 부담이 커졌음을 의미할 뿐 아니라 교육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앞으로 학부모, 교육현장, 정부 모두가 ‘왜 사교육이 이렇게 많아졌는가’, ‘어떻게 부담을 줄일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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