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상처엔 이 연고가 답입니다 — 후시딘, 에스로반, 리도맥스, 마데카솔 비교 정리

아이들이 다치는 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일이다. 놀이터에서 넘어져 무릎이 까이거나, 집안 가구에 부딪혀 상처가 나는 일은 너무나 흔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어떤 연고를 발라야 하는지 몰라 무작정 ‘마데카솔’, ‘후시딘’부터 꺼내 바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연고, 정말 제대로 쓰고 있는 걸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처 연고는 마데카솔, 후시딘, 에스로반, 리도맥스 등이다. 이름은 다들 들어봤지만, 이 네 제품의 용도와 효능은 전혀 다르다. 잘못 바르면 상처가 덧나거나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아이 피부는 어른보다 얇고 민감한 만큼, 연고 선택에 더 신중해야 한다. 지금부터 아이 상처에 가장 효과적인 연고가 무엇인지, 정확히 비교 분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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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후시딘. ‘넘어지면 후시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 연고로 자리잡은 제품이다. 주성분은 **퓨시드산(fusidic acid)**으로, 세균 감염을 억제하는 항생제 역할을 한다. 상처 부위가 붉고 부어오르며 고름이 생긴 경우에는 효과적이다. 그러나 진물이 나지 않는 단순 찰과상에는 불필요하게 강한 약이 될 수 있다. 반복해서 바르면 내성균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 피부에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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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로반은 후시딘의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는 연고다. **무피로신(mupirocin)**이라는 항생제가 주성분이며, 후시딘보다 넓은 범위의 세균에 효과를 보이는 광범위 항생제다. 특히 후시딘에 내성을 가진 세균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최근 병원에서는 후시딘보다 에스로반을 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농가진, 모낭염, 고름성 상처에 특히 적합하며, 연고 자체의 자극이 적어 아이 피부에 사용하기에도 적절하다. 단, 항생제이므로 감염이 의심될 때에만 사용해야 하며, 예방 차원에서 무조건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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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카솔은 이름부터 ‘상처 치료제’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항생제가 전혀 없는 연고다. 주성분은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 추출물로, 피부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다. 즉, 감염이 진행 중인 상처에 바르면 오히려 세균이 더 번질 수 있다. 깨끗이 소독된 상처가 아물어가는 회복 단계에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수술 상처, 여드름 흉터, 찰과상 후의 피부 회복에 적합하다. 초기에 바르는 연고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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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도맥스는 앞선 세 연고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스테로이드제로, 항생제가 아니라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벌레 물린 부위 등에 사용된다. 상처 부위에 직접 바르면 오히려 재생을 방해할 수 있고, 특히 감염이 있는 부위에 사용하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장기 사용 시 피부가 얇아지거나 착색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단기간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후시딘: 세균 감염에 효과적인 항생제 연고. 고름이나 붓기가 있을 때 사용. 반복 사용 시 내성 주의.
에스로반: 후시딘보다 넓은 범위의 세균에 효과. 감염이 의심되는 상처에 적합. 상대적으로 자극이 적고, 내성 세균에도 작용 가능.
마데카솔: 피부 재생을 돕는 연고. 깨끗한 상처가 회복 단계일 때 사용. 감염 초기에는 부적절.
리도맥스: 스테로이드제. 염증, 가려움,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에 사용. 상처에는 사용 금지.

이 네 제품 중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연고는 없다.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처에 진물이 나거나 고름이 보이면 항생제 연고인 에스로반이나 후시딘이 필요하다. 상처가 마르고 딱지가 앉기 시작했다면 마데카솔로 전환해 흉터 없이 회복을 도울 수 있다. 가려움증이 동반된 피부 질환에는 리도맥스를 짧게 사용하되,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연고를 바르는 방법도 중요하다. 항생제 연고는 하루 2~3회 얇게 도포하고, 마데카솔은 흡수된 후 덧바르면 좋다. 두 연고를 섞어 바르면 약효가 희석될 수 있으므로 시간차를 두고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고를 바른 후에는 상처가 오염되지 않도록 거즈나 밴드로 가볍게 덮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관 방법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연고는 사용 후 뚜껑을 단단히 닫고, 햇빛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개봉한 지 1년이 넘은 제품은 효능이 떨어지거나 변질될 수 있어 새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처의 변화를 매일 관찰하는 일이다. 연고를 계속 바르는데도 상처가 낫지 않거나, 오히려 붓기와 열감이 심해지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들의 피부는 빠르게 반응하지만 그만큼 예민하기 때문에 자가 판단보다는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결국 연고는 만능이 아니다. ‘무조건 마데카솔’이나 ‘항상 후시딘’ 같은 단순한 기준은 오히려 아이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상처의 상태, 감염 여부, 피부 반응을 꼼꼼히 살핀 후 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아이를 위한 연고 선택, 이제는 정확한 정보로 똑똑하게 접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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