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다운 vs 덕다운 vs 솜패딩”… 차이도 모르고 사면 ‘돈 낭비’

"구스다운 vs 덕다운 vs 솜패딩"… 차이도 모르고 사면 '돈 낭비'

겨울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패딩 전쟁. 눈에 띄는 할인과 유행 디자인에 혹해 구입했지만, 정작 따뜻하지 않거나 금방 망가져 후회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겨울 패딩, 제대로 고르려면 ‘충전재’부터 알아야 한다. 구스다운, 덕다운, 그리고 솜패딩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핵심만 짚었다.

■ 구스다운, 가볍고 따뜻하지만 비싸다

구스다운(거위털)은 보온성과 경량성에서 최고 수준이다. 같은 무게 기준으로 덕다운보다 털이 더 크고 공기층을 많이 포함해 보온력이 우수하다. 솜처럼 빵빵하게 부풀고, 오래 사용해도 뭉침이 적다. 또한 무게 대비 따뜻함이 뛰어나 등산용이나 고급 아웃도어에 주로 쓰인다.

단점은 가격. 거위는 오리보다 사육 비용이 높고 채취 시기도 늦어 단가가 비싸다. 브랜드 제품일수록 30만 원 이상 고가가 많다. 또 습기엔 약해 비 맞은 날은 반드시 말려야 한다.

■ 덕다운, 적당한 성능에 합리적 가격

덕다운(오리털)은 구스다운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보온성을 제공한다. 특히 일상용 패딩으로는 적당한 선택이다. 구스에 비해 깃털 비율이 조금 높고, 다운볼이 작아 뭉침이 다소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가성비 측면에서는 뛰어난 선택이다. 10만~30만 원 사이 중저가 패딩의 대부분이 덕다운이다. 일상복으로 활동성이 높고 세탁 관리도 상대적으로 편하다.

■ 솜패딩, 가격 저렴하지만 보온력은 낮다

솜패딩(합성 충전재 사용)은 가격이 가장 낮다. 울트라필, 웰론, 마이크로화이버 등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되며, 주로 10만 원 이하의 보급형 제품에 쓰인다. 보온력은 천연 다운보다 떨어지지만, 알레르기 걱정이 없고 물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단점은 보온력과 내구성. 시간이 지날수록 솜이 뭉치거나 꺼질 수 있고, 같은 두께라도 무게감이 있는 편이다. 눈이나 비에 젖었을 때도 보온 성능이 크게 감소한다.

■ 충전재 외에 확인해야 할 것들

패딩은 충전재만큼 겉감과 봉제 방식도 중요하다. 나일론 겉감이 생활 방수 기능을 갖췄는지, 다운프루프(깃털 빠짐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지, 칸칸이 나뉜 퀼팅 구조인지도 따져야 한다. 패딩이 너무 싸다면 깃털 함량이 적거나 겉감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다운 함량’ 표기는 오해하기 쉽다. 예: 80/20 표시는 ‘다운 80%, 깃털 20%’을 의미하며, 다운 비율이 높을수록 부드럽고 따뜻하다. 반면 충전량 자체가 적으면 아무리 90/10이라도 얇을 수 있다. ‘필파워(Fill Power)’는 압축된 다운이 원래 얼마나 부풀 수 있는지를 나타내며, 600 이상이면 고급 다운으로 본다.

■ 상황별 추천

  • 한겨울 야외활동이 많다면? → 구스다운 (필파워 700 이상)
  • 출퇴근용 실용성 중시? → 덕다운 (필파워 500~600)
  • 가볍게 입을 세컨드 패딩? → 솜패딩 (관리 편함)

■ 결론 대신

패딩은 단순히 가격이나 브랜드로 고를 게 아니다. 내 생활 패턴, 추위를 느끼는 정도, 얼마나 자주 입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충전재의 특징만 정확히 알아도 실패 확률은 크게 줄어든다. 이번 겨울, 정보력 있는 소비로 진짜 따뜻한 선택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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