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 못 드는 아이, 멜라토닌이 해답일까?
밤마다 뒤척이는 아이. 밤 10시가 넘어도 잠들지 못해 온 가족이 피곤에 지친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고민 끝에 손을 뻗는 것이 바로 ‘멜라토닌’이다. 하지만 이 작은 알약이 정말 아이에게 괜찮은 선택일까? 효과는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 멜라토닌, 아이에게도 효과 있을까?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증가해 수면을 유도한다. 어른에게는 보충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아이에게도 동일하게 작용할까?
답은 ‘부분적 예’다. 멜라토닌은 아이의 ‘잠드는 시간’을 앞당기는 데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이나 ADHD 같은 신경 발달 이슈가 있는 아이에게 수면 보조제로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더 오래 자게 해준다’, ‘수면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확실한 근거는 부족하다. 따라서 ‘필요할 때, 단기간, 조심스럽게’라는 원칙이 중요하다.
■ 안전성은?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사실
단기 복용의 경우 대부분 아이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이상 복용한 사례도 존재하며, 특별한 부작용 없이 수면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장기 복용’이다. 멜라토닌이 성장 호르몬 분비나 사춘기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명확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가능성 자체가 리스크로 작용한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멜라토닌은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제품 간 함량 차이가 크다. 아이가 잘못 복용하거나 과량 섭취할 경우 부작용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젤리나 캔디형 제품은 간식처럼 인식되기 쉬워 관리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 멜라토닌 사용 전, 이것부터 점검하자
멜라토닌을 고민하기 전 반드시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아이의 ‘수면 위생’이다. 다음 항목들을 점검해보자.
-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가?
- 취침 1시간 전 TV, 스마트폰 사용은 줄였는가?
- 낮잠은 너무 늦거나 길게 자고 있지는 않은가?
- 취침 환경은 어둡고 조용한가?
- 늦은 시간 단 음식, 카페인을 섭취하진 않았는가?
이런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먼저 정비하는 것이 수면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멜라토닌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이다.
■ 멜라토닌을 쓰기로 했다면, 이렇게 하자
- 복용 시간: 잠들기 30~90분 전에
- 시작 용량: 0.5~1mg로 시작, 최대 3~6mg 이하 권장
- 사용 기간: 단기간만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중단 및 평가
복용 중 아이가 아침에 너무 졸리거나, 기분 변화가 심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면 즉시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장기 복용은 전문의 지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성장 발달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 자주 묻는 질문
Q. 매일 멜라토닌을 써도 될까? A. 매일 복용하는 습관은 권장되지 않는다. 수면 위생 개선이 우선이다.
Q. 성장에 문제는 없나? A. 명확한 연구는 부족하나, 성장과 사춘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장기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Q. 멜라토닌 말고 다른 방법은? A. 정해진 수면 습관, 전자기기 사용 제한, 어두운 취침 환경 조성, 규칙적인 생활 등이 기본이다.
밤마다 전쟁 같은 잠자리 시간. 멜라토닌은 때로는 좋은 우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이 더 큰 문제를 만들지 않도록, 충분히 알고, 준비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