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맛 중독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젤리 많이 먹으면 이 썩는다.” 그런데 이게 정말일까? 단순한 엄마의 겁주기일까? 아니다. 이 말엔 분명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 특히 젤리는 다른 단 음식보다도 치아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젤리, 충치를 유발하는 3대 요소 다 갖췄다
- 당 함량이 높다 젤리는 100g당 40~60g 이상 당을 포함한다. 이는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입속 박테리아, 특히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가 이 당을 분해하며 산을 만들어낸다. 이 산이 치아를 부식시키는 주범이다.
- 끈적거림이 강하다 젤리는 끈적이는 성질 때문에 치아 틈이나 어금니의 홈에 쉽게 달라붙는다. 일반 초콜릿보다도 오래 머무르며 산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킨다. 이는 충치의 발생 속도를 높인다.
- 산성 첨가물이 많다 특히 신맛 나는 젤리엔 구연산, 사과산 등 산성 성분이 첨가돼 있다. 이런 성분은 치아의 표면층인 법랑질을 약하게 만들어 마모와 충치를 유발한다.
■ 젤리를 먹으면서도 충치를 피하는 4가지 방법
- 젤리 먹은 직후 물로 입 헹구기 산성이나 당 성분을 빠르게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치아 손상을 줄일 수 있다.
- 양치질은 30분 후에 하기 산성 식품 섭취 직후엔 치아 표면이 약해져 있다. 이때 양치하면 오히려 법랑질 손상이 생긴다. 30분 후 불소 치약으로 양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 무설탕 또는 저당 젤리 선택하기 충치 위험을 낮추기 위해 무설탕, 저당 제품을 선택할 수 있지만 산성 성분은 여전히 포함돼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치실과 가글 필수 젤리는 치아 틈새에 잘 낀다. 칫솔만으로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치실과 가글을 병행해야 한다.
■ 통계로 보는 젤리와 충치의 상관관계
- 설탕이 포함된 간식을 하루 3회 이상 먹는 아이들의 충치 발생률은 2.5배 높다
- 점성이 높은 식품이 과자보다 치아에 오래 남아 충치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 존재
- 대한치과협회, “점성이 높고 당 함량이 많은 식품은 어린이 충치의 주범”이라고 명시
■ 자주 묻는 질문
Q. 무설탕 젤리도 충치 유발하나?
A. 유발할 수 있다. 산성 첨가물로 인해 법랑질이 약해지고, 당알코올이 잔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Q. 젤리를 자주 먹지만 충치가 없는데?
A. 초기 충치는 겉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Q. 식사 후 젤리를 먹으면 괜찮나?
A. 식사 후 이미 산성화된 입속 환경에 젤리를 더하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물로 헹군 후 섭취하는 것이 더 낫다.
■ 어린이에게 더 위험한 이유
아이들의 치아는 법랑질이 얇아 산에 취약하다. 또 양치 실력이 부족해 잔여 젤리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면 충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호자의 지도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 이런 사람이라면 위험 신호
□ 하루 젤리 섭취량이 50g 이상이다
□ 젤리 먹고 물로 헹구지 않는다
□ 치실과 가글을 사용하지 않는다
□ 6개월 이상 치과 검진을 받지 않았다
단맛에 이끌려 무심코 손에 들었던 젤리. 이 작은 간식 하나가 당신의 치아를 서서히 무너뜨릴 수 있다. 젤리를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최소한 올바른 섭취 습관과 구강 관리로 피해를 줄여야 한다. 건강한 치아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