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한 번이 뇌 나이를 6.5년 젊게? 과학이 밝힌 놀라운 사실”

“낮잠 한 번이 뇌 나이를 6.5년 젊게? 과학이 밝힌 놀라운 사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도 쉬지 못하고 달리기 바쁘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하루 중 낮잠이 뇌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낮잠이 뇌 나이를 되돌린다”는 자극적인 표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데, 이 표현이 단순한 과장이 아니며 신뢰할 만한 근거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

낮잠과 뇌 건강

습관적 낮잠과 뇌 용적 증대 연관성

2023년 발표된 메멘델리안 랜덤화 연구는 낮잠 습관과 뇌 전체 용적사이의 인과 연관을 탐구했다. 이 연구에서는 영국 바이오뱅크의 378,932명을 대상으로 유전형 데이터와 낮잠 습관 정보를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낮잠을 자는 유전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 전체 용적이 약 15.80 cm³ 더 크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연구자들이 “2.6 ~ 6.5년의 뇌 노화 차이”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해석한 수치이다.

즉, 낮잠을 자는 습관이 뇌 위축(뇌가 나이가 들며 줄어드는 현상)을 어느 정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는 낮잠과 뇌 건강 사이의 인과관계를 탐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이 연구는 뇌 영역별 기능 또는 인지 성능 개선까지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다. 실제 반응 속도나 시각 기억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고도 있다.

관찰연구 및 인지 기능과의 관계

기존의 역학 연구들도 낮잠과 인지 기능 유지 간의 연관을 조사해왔다. 예컨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종단 연구에서는, 하루 30~60분 정도의 중등도 낮잠을 습관적으로 취하는 사람들이 비(非) 낮잠자 또는 장시간 낮잠자보다 인지 기능 저하를 덜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일부 횡단 연구에서는 낮잠을 규칙적으로 취하는 중장년층이 노화 지표(신체적·생리적 노화)를 덜 겪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중국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중등도 낮잠 그룹이 비낮잠 그룹보다 노화 상태가 덜 진전된다는 결론을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낮잠과 인지 기능 또는 노화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는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발견되고 있지만, 인과관계로 단정 짓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뇌 나이 6.5년 역전” 표현의 해석과 한계

  • 언론에서는 이 연구 결과를 “낮잠 한 번으로 뇌가 6.5년 젊어진다”는 식으로 표현하지만, 사실은 “낮잠 습관이 없는 사람 대비 뇌 용적 차이가 노화 차이로 치환했을 때 최대 6.5년 정도의 차이에 해당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 즉 “낮잠 = 뇌 나이 역전”은 과장된 표현이며, 뇌 기능 향상 또는 치매 예방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 또한, 해당 연구는 자기보고방식의 낮잠 습관 자료 및 유전적 도구를 사용했기에 실제 낮잠의 길이, 타이밍, 규칙성 등이 반영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뇌 나이가 6.5년 젊어진다”는 표현은 자극적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뇌 용적 측면에서 노화 차이로 해석할 경우 최대 6.5년 수준의 연령 차이와 유사한 규모로 연관된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낮잠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조건과 주의사항

단순히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 효과가 보장되지는 않으며, 다음 조건들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건권장 사항 / 발견 연구
낮잠 길이일반적으로 10 ~ 60분 정도의 낮잠이 인지 기능 개선, 각성 회복 등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이 많다. 지나치게 긴 낮잠은 ‘수면 관성’을 유발해 깨어난 직후 인지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타이밍오후 이른 시간이 가장 적합하다는 연구가 많다. 늦은 낮잠은 야간 수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규칙성일관된 낮잠 습관이 효과을 더 높인다는 관측이 있다. 단, 과도한 빈도(매일 길게)나 변칙적 낮잠은 오히려 인지 저하 또는 치매 위험과 연관된다는 보고도 있다.
건강 상태와 맥락수면 무호흡증, 불면증, 심혈관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다면 낮잠 습관이 그 질환과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한, UCSF 등 일부 연구에서는 장시간 낮잠 또는 과도한 일중 졸음이 노인층에서 치매 전조 증상 또는 인지 저하의 지표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낮잠이 “뇌 나이를 6.5년 되돌린다”는 주장은 엄밀히 보면 과장된 표현이지만, 최신 연구들은 낮잠 습관과 뇌 용적 및 노화 지표 간의 유의미한 연관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낮잠은 뇌 위축을 지연시키는 잠재적 수단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적절한 길이와 타이밍, 규칙성, 개인의 건강 상태을 고려한 시행이 중요하다.

매일 점심 이후 10~60분 정도의 낮잠을 일상에 채택해보는 것은 뇌 건강을 위한 하나의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낮잠만으로 모든 뇌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식의 과도한 마케팅 문구에는 경계가 필요하다. 향후 낮잠과 뇌 기능, 치매 예방 간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추가 연구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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