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와 장판, 층간소음에는 어떤 게 더 효과적일까?

마루와 장판, 층간소음에는 어떤 게 더 효과적일까?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층간소음’ 문제로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위층 발소리나 가구 끄는 소리처럼 일상적인 소음이 아래층으로 쉽게 전달되면 불편과 갈등이 생긴다. 그렇다면 바닥재 선택에 따라 이런 소음을 줄일 수 있을까? 마루와 장판 중 어떤 재질이 층간소음 저감에 더 유리한지 꼼꼼히 살펴봤다.


층간소음의 원인과 구조

층간소음은 단순히 발소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적으로 보면 바닥 슬래브(콘크리트 두께), 단열재, 방음재, 그리고 마감재(마루·장판 등)의 조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마감재는 이 중 맨 윗층에 위치한 마무리 재질이기 때문에, 진동과 충격음을 직접 흡수하거나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어떤 재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체감 소음이 달라질 수 있다.


마루의 특성과 소음 전달 구조

● 장점

  • 내구성이 강하고, 표면이 단단해 스크래치에 강하다.
  • 나무 질감 덕분에 인테리어 효과가 크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 최근에는 충격 흡수층이 내장된 층간소음 저감형 마루 제품도 출시되어 있다.

● 단점

  • 단단한 구조로 인해 발걸음이나 물체 낙하 시 충격음이 그대로 전달되기 쉽다.
  • 마루 아래에 완충재가 충분하지 않으면, 진동이 콘크리트 구조체를 타고 아래층으로 전달된다.
  • 설치 방식에 따라 소음 차이가 크다. 본드 접착식보다는 떠 있는 시공 방식이 진동 전달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마루는 기본적으로 딱딱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탁탁’ 소리가 더 크게 날 수 있다. 따라서 방음 성능이 좋지 않은 오래된 아파트라면 오히려 층간소음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장판의 특성과 소음 저감 효과

● 장점

  • PVC 소재로 되어 있어 쿠션감이 있고, 충격을 일부 흡수한다.
  • 아이들이 뛰거나 물건을 떨어뜨릴 때의 진동이 마루보다 완화된다.
  • 시공이 간단하고 바닥과 밀착되므로 틈새로 소리가 퍼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 최근에는 3.5T~4.5T 두께의 고탄성 장판이 출시되어 소음 흡수력이 강화되고 있다.

● 단점

  • 외관상 고급스러움은 떨어지고, 내구성이 약해 눌림 자국이나 긁힘이 생길 수 있다.
  • 너무 얇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소음 차단 효과가 거의 없으며, 열에도 약하다.

결국 장판은 가벼운 생활 소음 완화에 유리하고, 마루는 외관과 내구성은 좋지만 충격음에는 불리한 특성이 있다.


마루 vs 장판 — 실제 층간소음 비교

구분마루장판
충격음 차단단단해 전달 빠름탄성 있어 흡수 효과 있음
생활 소음(발소리 등)크고 단단한 소리 발생소음 완화 효과
내구성스크래치, 오염에 강함마모와 변색 가능성 있음
디자인고급스러움, 인테리어 효과다양한 패턴, 실용적
유지보수교체 어려움비교적 교체 쉬움

층간소음을 기준으로 본다면 장판이 조금 더 유리하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거나 생활 소음이 잦은 가정에서는 쿠션감 있는 장판이 체감 소음을 줄여주는 효과가 크다.
반면, 마루는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장점이 많지만 바닥 진동 전달이 크기 때문에 방음재 보강이나 완충층이 반드시 필요하다.


층간소음 줄이는 실질적인 방법

바닥재를 교체하기 전에 구조적으로 소음을 줄이는 보완 공사가 병행되면 효과가 훨씬 커진다.

  • 완충재 추가 시공: 마루 아래에 충격 흡수 매트나 방진 시트를 넣으면 진동 전달을 완화할 수 있다.
  • 문턱·벽체 경계부 이격 시공: 소리가 구조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기본 원칙이다.
  • 가구 패드 및 러그 활용: 마감재 교체가 어렵다면 러그, 매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 저소음 인증 제품 선택: 마루나 장판 모두 ‘층간소음 저감’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결론

층간소음 저감만 놓고 본다면 두꺼운 장판이 마루보다 더 효과적이다. PVC 특유의 탄성과 완충력이 작은 충격음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닥 구조와 시공 품질이 가장 중요하므로, 단순히 재질만 바꾼다고 근본적인 소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층간소음을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바닥 완충층, 방음 매트, 시공 방식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마루는 내구성과 디자인, 장판은 소음 저감과 실용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즉, 층간소음이 큰 환경이라면 장판, 내구성과 미관을 중시한다면 마루가 더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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