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살면 무조건 이거” 자취생· 전월세족 사이에서 난리 난 이동식에어컨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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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없이 시원해진다?”…요즘 핫한 ‘이동식 에어컨’, 진짜 써보니 생기는 장단점 총정리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은 필수가 된다. 하지만 벽걸이형이나 스탠드형처럼 설치가 필요한 제품은 임대 거주자나 원룸 생활자에게는 진입장벽이 꽤 높다. 전기공사, 벽 타공, 실외기 설치 등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틈새를 공략한 제품이 바로 ‘이동식 에어컨’이다. 말 그대로, 실외기 일체형으로 방 안 어디든 ‘이동’할 수 있어 설치 걱정 없이 시원함을 누릴 수 있는 제품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여름 필수템’으로 급부상하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분명한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아래는 실제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이동식 에어컨의 주요 장단점을 정리한 내용이다.


1. 이동식 에어컨의 장점

① 설치가 필요 없다

이동식 에어컨의 최대 강점은 ‘설치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벽 타공 없이, 그냥 콘센트만 있으면 작동한다. 특히 원룸, 오피스텔, 전세 주택, 상가 등 구조 변경이 어려운 공간에서 큰 메리트를 발휘한다.

보통 구매 후 박스를 개봉하고 배기호스를 창문에 연결하면 끝이다. 별도의 설치 기사도 필요 없다. 최근에는 창문 키트도 기본 구성에 포함되어 있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② 공간 제약 없이 이동 가능

바퀴가 달려 있어 방 안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낮에는 거실, 밤에는 침실 등 필요한 장소에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어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반려동물 공간 등 특정 공간에 일시적으로 냉방이 필요한 경우 유용하다.

③ 실외기 일체형 구조

실외기 없이 하나의 본체로 냉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외부에 실외기 설치가 불가능한 공간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고층 건물, 옥상 없는 구조, 실외기 제한 있는 곳에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④ 전기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1시간에 약 0.8~1kWh 수준의 소비전력으로, 스탠드형 에어컨보다 전기 소모량이 적다. 물론 사용환경과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소형 공간을 냉방할 경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2. 이동식 에어컨의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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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소음’은 생각보다 크다

이동식 에어컨은 실외기가 본체 안에 들어 있는 구조다. 즉, 냉각을 위한 압축기 작동 소음이 고스란히 실내로 전달된다.

일반적으로 50~65dB 수준의 소음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조용한 도서관(40dB)보다 크고, 선풍기 최고풍보다 약간 더 큰 정도다. 예민한 사람에게는 취침 중 사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② 실내 배기열 처리에 한계

냉방과 동시에 뜨거운 공기를 배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배기호스를 창문 틈으로 빼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완전히 밀폐되지 않으면 외부의 더운 공기나 벌레가 유입되기 쉽다.

일부 제품은 전용 창문 키트를 제공하지만, 구조상 완벽한 밀폐가 어려운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냉방 효율도 떨어질 수 있다.

③ 습기 제거 기능은 약한 편

일반 에어컨처럼 제습 기능이 있긴 하지만, 강력하진 않다. 고습한 날씨나 장마철에는 제습기로 보완해주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제습 기능이 있더라도 대부분 물통에 물이 고이는 구조라, 자주 비워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④ 디자인과 부피는 아쉽다

최근 들어 슬림한 디자인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제품은 ‘큼직한 냉풍기’ 수준의 외형이다. 공간을 차지하고, 실내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보통 폭 35~45cm, 높이 70~80cm에 달하는 제품이 많아 작은 방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3. 이동식 에어컨,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 전세, 월세로 거주 중인 사람: 타공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계약 문제 없음
  • 혼자 사는 1~2인 가구: 소형 공간 중심 냉방에 적합
  • 간이 사무실, 공방, 매장 등 상업 공간: 특정 시간대, 구역 냉방에 효율적
  • 실외기 설치가 불가능한 구조: 고층 원룸, 상가 등에서 실질적 대안
  • 낮에는 거실, 밤에는 침실 등 이동 사용을 원하는 경우

4. ‘제한된 환경’에서 발휘되는 스마트 대안

이동식 에어컨은 ‘완벽한 대체재’라기보다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냉방 성능이 강력한 대신, 소음과 배기 효율, 디자인 등에서 분명한 타협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격적인 냉방보다는 보조 냉방, 특정 상황에서의 한시적 사용, 설치가 어려운 공간에서의 대체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 설치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용자라면, 이동식 에어컨이 ‘생존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대치를 명확히 설정한 뒤 구매하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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