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물 8잔 이상 마시면 역효과? 과학적으로 보는 과잉수분 섭취의 진실
많은 건강 정보에서 “하루에 물 8잔 마시라”고 하지만, 최근 연구와 의료 기관들은 이 권고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과잉수분(overhydration) 섭취가 오히려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서는 얼마나 많은 물이 적당한지, 과도할 경우 어떤 위험이 있는지, 그리고 안전하게 물을 마시는 방법을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다.
1. 물 8잔이라는 권고의 기원과 오해
- “하루 8잔(8 × 8 oz = 약 1.9리터)”이라는 기준은 1940~50년대 미국 국립 영양 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 등에서 제안한 “총수분 섭취(total water intake)” 권고치에 기반한 것이며, 여기에는 물뿐 아니라 음식이나 음료 속 수분도 포함됨.
- 일부 보도와 일반인의 인식에서는 “8잔 순수한 물만” 마셔야 한다는 오해가 생겨났고, 이는 필요 이상 마시는 근거 없는 기준으로 퍼짐.
2. 적정 수분 섭취 기준 – 개인차가 중요
- 미국 국립 학술원(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남성은 하루 약 3.7리터(약 15.5컵)의 액체, 여성은 약 2.7리터(약 11.5컵)의 액체 섭취가 권고됨. 이 수치는 음식과 모든 음료(물, 차, 커피 등)를 포함한 것이고, 순수한 물만의 기준은 아님.
- 개인의 체중, 활동량, 환경 (기후, 온도, 습도), 건강 상태(신장 기능, 심장·간 질환 여부) 등이 필요 수분량을 결정함.
3. 과잉수분(Overhydration)의 위험 – 하이포나트레미아(Hyponatremia)
- 과잉수분이란, 몸이 필요로 하는 수준을 넘게 수분을 섭취하여 신체의 나트륨(sodium) 농도가 희석되는 상태. 이 상태를 하이포나트레미아(hyponatremia)라고 하며, 심할 경우 뇌부종, 발작,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음.
- 초기 증상: 메스꺼움, 구토, 부종, 두통, 혼란, 피곤함, 근육 경련 등이 나타남.
4. 얼마나 마시면 “너무 많은가”?
- 신장(콩팥)은 일반적으로 약 1시간에 최대 0.8 ~ 1리터의 수분을 배출 가능. 이를 초과해서 빠르게 마시는 경우 과잉수분 위험이 커짐.
- 예: 어떤 의료 정보에서는 “한 시간 내에 물 3.5~4컵(약 0.8~1리터) 이상 마시는 것은 과잉수분 가능성이 있다”고 함.
- 마라톤 등 장시간 운동 중에는 땀으로 나트륨 손실이 많아지기 때문에, 단순 물만 많이 마실 경우 하이포나트레미아 발생률이 높아짐.
5. 실제 사례와 통계
- 운동 관련: 마라톤 참가자의 경우, 일부 연구에서 참가자의 약 절반 정도가 하이포나트레미아 양상을 보임.
- 중증 사례는 드물지만,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 노인, 특정 약물 복용자, 혹은 극심한 땀 배출 상태에서 과도한 물 섭취 시 치명적 결과도 기록됨.
6. 어떻게 해야 “적당히” 마실 수 있을까
전략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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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신호 따르기 (drink when thirsty) | 목마를 때 마시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조절 방법. |
소변 색 관찰하기 | 연한 노랑색이면 적정, 너무 투명하면 과잉 가능성 있음. |
운동·기후 고려해서 조절 | 더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와 더운 날에는 물 + 전해질 보충 필요. |
너무 빠르게 대량 섭취하지 않기 | 특히 한 번에 많은 물을 흡수하려는 경우는 피함. 소량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음. |
신체 상태 체크 | 만성 질환(신장/간/심장)이나 특정 약 복용 시 의사와 상의. 나트륨 균형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 |
7. 하루 물 8잔인가? 나에게 맞는 기준 세우기
“하루에 물 8잔”이라는 말은 편리한 기억법이지만, 과학적으로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약 하루 3~4리터의 액체(음료 + 음식 포함)가 적정할 수 있으나, 이는 개인별로 달라진다.

물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 속도, 전해질 균형 유지, 몸 상태 감안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