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IGT 테이블, 사치일까 필수일까? 실제 사용해본 사람들이 전하는 진짜 이유

캠핑 IGT 테이블, 사치일까 필수일까? 실제 사용해본 사람들이 전하는 진짜 이유
이미지 출처 : 스노우피크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장비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캠퍼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가 된 것이 바로 ‘IGT 테이블’이다. 가격은 일반 테이블보다 몇 배 비싸고, 부피와 무게도 상당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캠퍼들 사이에서는 “다시 일반 테이블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말이 흔히 나온다. 그렇다면 IGT 테이블은 단순히 멋을 위한 장비일까, 아니면 제대로 된 캠핑을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일까


IGT 테이블의 본질: 모듈형 캠핑 시스템

IGT는 Iron Grill Table의 약자로, 일본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처음 선보인 시스템이다. 단순한 테이블이 아니라 ‘프레임’이 기본이 되고, 여기에 각종 모듈을 끼워 넣는 방식이다. 버너, 화로대, 싱크대, 도마, 보조 테이블 등 원하는 구성품을 연결해 자신만의 주방과 식탁을 꾸밀 수 있다.
캠핑이 단순히 야외에서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생활 공간을 옮겨놓는 것’으로 발전하면서, IGT 테이블은 자연스럽게 캠핑의 중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장점 ① 나만의 맞춤형 주방

IGT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이다. 캠핑을 오래 할수록 장비가 늘어나는데, IGT는 그 모든 것을 한 구조 안에 정리해준다. 예를 들어 3~4인 가족 캠핑이라면 중앙에 가스버너를 설치하고 양옆에 조리 공간과 식사 공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좁은 테이블 위 정리 문제를 크게 줄여준다. 또한 프레임과 레그(다리)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성인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쓰기에도 적합하다.


장점 ② 캠핑 효율성 극대화

보통 캠핑장에서 요리와 식사를 동시에 하기란 쉽지 않다. 테이블은 좁고, 조리 도구와 음식이 뒤섞이기 일쑤다. 하지만 IGT는 조리, 식사, 휴식이 모두 한 자리에서 가능하다. 커피 모듈을 끼워 넣으면 바로 바리스타 공간이 되고, 화로대 모듈을 연결하면 테이블 위에서 바로 불멍을 즐길 수도 있다. 이러한 ‘멀티 플레이어’ 성격이 많은 캠퍼들을 매료시킨다.


장점 ③ 캠핑 분위기와 만족감

캠핑은 단순히 밥을 먹고 자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IGT 테이블은 그런 의미에서 캠핑 분위기를 한 단계 끌어올려 준다. 깔끔하게 정리된 주방 공간, 모두가 둘러앉아 함께 요리를 나누는 장면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특별한 경험으로 남는다. 실제로 많은 캠퍼들이 “비싸지만 돈 값 한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점 ① 높은 가격

IGT 테이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기본 프레임만 해도 수십만 원대, 여기에 다양한 모듈을 더하다 보면 백만 원을 훌쩍 넘긴다. 특히 오리지널 브랜드인 스노우피크 제품은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 국내 브랜드나 호환 제품을 선택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여전히 일반 접이식 테이블과 비교하면 부담이 크다.


단점 ② 무게와 부피

IGT는 튼튼한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되기 때문에 무게가 제법 나간다. 또한 모듈이 많아질수록 차량 적재 공간도 크게 차지한다. SUV나 RV 차량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세단이나 소형 차량을 사용하는 캠퍼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차에 실을 때마다 공간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하고, 짐을 줄이고 싶을 때는 가장 먼저 제외되는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단점 ③ 설치와 관리의 번거로움

일반 테이블은 펼치면 끝이지만, IGT는 프레임과 레그를 조립하고 원하는 모듈을 끼워 넣는 과정이 필요하다. 설치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부품을 빼먹으면 불편하다. 또 금속 재질이다 보니 사용 후 관리가 중요하다. 제대로 건조하지 않으면 녹이 발생할 수 있고, 흠집도 쉽게 생긴다. 장비 관리에 소홀한 캠퍼라면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초보 캠퍼에게도 필요할까?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IGT 테이블이 필수일까? 답은 ‘아니다’. 초보라면 간단한 접이식 테이블만으로도 충분히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오히려 가볍고 설치가 쉬운 장비가 캠핑을 더 편하게 만든다. 처음부터 고가의 IGT를 구매하면 장비 의존도가 높아지고, 정작 캠핑의 본질인 자연을 즐기는 경험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캠핑 횟수가 늘어나고, 장비가 하나둘 늘어나는 순간 IGT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특히 가족 단위 캠핑이나 2박 이상 장박을 즐기는 경우, IGT 테이블의 효율성은 일반 테이블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결론: 선택은 캠핑 스타일에 달려 있다

IGT 테이블은 단순한 사치품일 수도, 캠핑을 획기적으로 바꿔주는 필수 아이템일 수도 있다. 짧은 1박 캠핑, 가벼운 백패킹 위주의 캠퍼라면 필요 없을 수 있지만, 요리와 생활 중심의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내 캠핑 스타일과 장비 운용 방식에 맞추는 것이다.

결국 IGT 테이블은 ‘필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 캠핑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것인가’의 문제다. 누구에게는 비싼 사치품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캠핑의 질을 바꿔주는 핵심 장비다. 스스로의 스타일을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 그것이 IGT 테이블 구매를 고민하는 캠퍼에게 가장 필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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