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택시는 대중교통이 끊긴 늦은 밤 시민들의 발이 되어준다. 하지만 막상 택시를 타면 예상보다 요금이 높아 깜짝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단순히 이동 거리와 시간이 아니라 ‘심야 할증’ 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야간 운행의 특수성과 택시 기사들의 근무 여건을 고려해 마련된 것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요금 체계가 복잡해 헷갈리기 쉽다. 지금부터 2025년 현재 서울 택시의 심야 할증 시간대와 요금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기본 요금 체계
서울의 중형 택시 기본요금은 주간 기준 **4,800원(최초 1.6km)**이다. 이후 131m마다 100원, 정체 구간에서 30초당 100원이 추가된다. 이 수치는 낮 시간대에는 비교적 예측 가능한 요금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밤 10시 이후에는 전혀 다른 계산이 적용된다.
심야 할증의 시작 – 오후 10시
밤 10시가 되면 택시 요금에 20%의 할증이 붙는다. 따라서 기본요금은 5,800원으로 상승한다. 이 시간대는 지하철 막차 이전이라 비교적 대중교통 선택지가 남아 있지만, 이미 요금이 낮과는 다르다.
요금이 가장 높은 구간 –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
서울 택시 요금 체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적용되는 40% 할증이다. 이때 기본요금은 6,700원에 달한다. 평소보다 2,000원 가까이 비싼 요금으로 출발하는 셈이다. 여기에 거리에 따른 추가 요금까지 더해지면 체감 비용은 훨씬 커진다. 게다가 이 시간대는 술자리가 끝나는 인파와 귀가 수요가 집중되면서 택시 잡기도 어려워, ‘비싸고 잡기 힘든’ 이중의 부담이 된다.
새벽 2시 이후 다시 완화 – 새벽 2시~4시
심야 이동의 마지막 구간은 새벽 2시부터 4시다. 이때는 다시 20% 할증으로 낮아져 기본요금이 5,800원으로 조정된다. 하지만 여전히 낮 시간대보다 1,000원 비싼 수준이고, 장거리 이동을 한다면 체감 요금 차이는 크다.
시외 할증과의 중첩
서울 시내를 벗어나 인천, 경기 등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시계외 할증 20%**가 추가된다. 문제는 이 할증이 심야 할증과 중복 적용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오후 11시~새벽 2시의 40% 할증 구간에서 경기도로 이동한다면, 최대 60%의 할증 요금을 내야 한다.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나 외곽으로 귀가하는 시민들은 이 부분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모범·대형택시의 경우
중형택시뿐 아니라 모범택시와 대형택시도 동일하게 심야 할증이 붙는다. 다만 이들 차량은 기본요금 자체가 높아 낮에도 부담이 큰 편이다. 심야 시간에는 추가 요금이 더해져 가격 차이가 더 커지므로, 편안함과 안전성을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택시비 절약을 위한 팁
심야 시간에 불가피하게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면 몇 가지 팁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 호출 앱 활용: 카카오T, 네이버 지도 등에서 예상 요금을 미리 확인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 시간 조정: 이동 시간이 유동적이라면 40% 할증 구간(23시~02시)을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
- 대중교통 연계: 지하철 막차 이전 구간까지 이동 후 택시를 이용하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 합승·동승 서비스: 공식 플랫폼을 통한 합승 기능을 활용하면 부담을 나눌 수 있다.
한눈에 보는 서울 택시 심야 할증
- 22:00~23:00 → 20% 할증, 기본요금 5,800원
- 23:00~02:00 → 40% 할증, 기본요금 6,700원
- 02:00~04:00 → 20% 할증, 기본요금 5,800원
서울 택시는 단순한 거리·시간 요금제에서 벗어나 ‘시간대 변동 요금제’라 불릴 만하다. 낮에는 4,800원으로 시작하지만, 밤이 되면 최대 6,700원까지 오르며 장거리 이동 시에는 시계외 할증까지 더해진다. 결국 심야 택시를 현명하게 이용하려면 이 체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요금은 오를 수밖에 없지만, 알고 타면 당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