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늘은 한국 식탁에 빠지지 않는 필수 식재료다.
하지만 한 번에 다 쓰기 어려운 양을 사놓고 나면,
금세 싹이 나거나,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피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보관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마늘을 오래도록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몇 가지 기본 원칙만 지키면 된다.
① 통마늘은 통풍이 생명… ‘그늘+건조’가 핵심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마늘은 바람이 잘 통하고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기본이다.
햇볕이 직접 드는 장소는 금물이다.
통풍이 잘 되는 신문지나 망사 주머니에 담아 그늘진 베란다에 걸어두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
실제로 전통적인 방식은 줄기째 엮어 처마 밑에 매달아 두는 방법이었다.
기온이 20도 이하, 습도는 60% 이하일 때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장마철이나 여름철이라면 실내 습기 조절이 중요하다.
통마늘을 상자에 담고, 그 안에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를 함께 넣어 습기를 흡수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② 깐마늘은 냉장보다 ‘냉동’이 낫다
껍질을 벗긴 깐마늘은 하루 이틀만 지나도 색이 변하고 물러진다.
냉장보관은 단기용일 뿐, 길게 보관하려면 냉동보관이 정답이다.
① 통째로 냉동: 깐마늘을 물기 없이 닦아 지퍼백에 담고 냉동
② 다져서 냉동: 믹서로 갈아 큐브 틀이나 아이스 트레이에 소분한 뒤 냉동
③ 오일에 절여 냉동: 다진 마늘에 식용유를 섞고 얼리면 볶음용으로 바로 사용 가능
이렇게 얼린 마늘은 해동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다진 마늘을 한 스푼씩 떼어 쓸 수 있게 얼리면 편리하다.
단, 냉동 후 3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풍미 유지에 좋다.
③ 마늘기름으로도 응용 가능
마늘을 오래 두면서 맛을 살리고 싶다면, 마늘기름을 만들어 두는 것도 방법이다.
깐마늘을 편으로 썰어 식용유에 약불로 천천히 익히면 된다.
마늘이 노릇해지면 건져내고, 남은 기름을 병에 담아
볶음요리나 파스타, 고기 구울 때 활용할 수 있다.
마늘기름은 냉장보관 시 2주 정도 보관 가능하다.
향과 풍미가 깊어지고, 버터와 섞으면 ‘마늘버터’로도 응용할 수 있다.
④ 싹이 난 마늘, 정말 버려야 할까?
마늘에서 싹이 났다고 해도
즉시 버릴 필요는 없다.
싹 부분은 알리신 성분이 줄어들고, 쓴맛이 강해지긴 하지만
싹만 잘라내고 사용하면 무방하다.
다만 마늘이 전체적으로 물러졌거나 곰팡이가 보인다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
특히 흰 솜처럼 곰팡이가 퍼져 있다면 마이코톡신 위험이 있을 수 있다.
⑤ 한눈에 보는 마늘 보관법 요약
종류 | 방법 | 보관기간 | 특징 |
---|---|---|---|
통마늘 | 그늘+건조+통풍 | 1~3개월 이상 | 껍질째 두고 통마늘로 활용 |
깐마늘 | 냉장: 3~5일 / 냉동: 3개월 | 3개월 (냉동) | 소분·다짐해서 냉동 추천 |
마늘기름 | 냉장 보관 | 2주 내외 | 볶음·드레싱 등 다용도 활용 |
마늘은 보관만 잘해도 ‘밥맛’이 달라진다.
음식 맛을 살리는 중요한 조연이지만,
보관법 하나로 싹이 덜 나고, 물러짐 없이 오래 두고 쓸 수 있다.
이제는 마늘이 남을까 봐 걱정하지 말고,
계획적으로 사서 알뜰하게 보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