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청소를 아무리 해도 골칫거리로 남는 것이 있다. 바로 욕조와 타일, 세면대에 끼는 물때다. 물때는 수돗물 속 석회질과 비누 찌꺼기, 샴푸 성분이 오랫동안 쌓여 형성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얗게 얼룩지거나 미끌거리는 막을 만들어 위생적으로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욕실의 전체적인 인상을 지저분하게 만든다. 하지만 몇 가지 생활 속 방법만 알면 전문 세제를 쓰지 않고도 손쉽게 물때를 제거할 수 있다.

물때 제거에 효과적인 기본 원리
물때는 알칼리 성분과 미네랄이 뒤엉켜 생기므로, 이를 녹여내기 위해서는 산성 성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기름 성분이 포함된 찌꺼기는 계면활성제나 알칼리 세제를 병행해야 깨끗하게 없앨 수 있다. 즉, 성분의 특성을 이해하고 맞는 방법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 식초와 베이킹소다 활용
가장 흔하면서도 효과적인 조합은 식초 + 베이킹소다다.
- 방법: 물때가 낀 부분에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분무기에 담은 식초를 골고루 뿌린다. 10분 정도 두면 거품이 일면서 물때를 녹여낸다. 이후 부드러운 스펀지로 문지른 뒤 물로 깨끗하게 헹군다.
- 장점: 독한 세제를 쓰지 않아도 되고, 살균·탈취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
2. 구연산(시트릭애씨드) 세정법
구연산은 물때 제거에 특화된 성분이다. 수돗물 속 석회질을 녹여 욕조와 수전에 끼는 하얀 자국을 없애는 데 탁월하다.
- 방법: 따뜻한 물 500ml에 구연산 2스푼을 풀어 분무기에 담는다. 물때가 낀 부위에 충분히 뿌린 후 30분 정도 방치한다. 이후 솔이나 스펀지로 닦아내면 얼룩이 사라진다.
- 주의: 대리석이나 천연석 재질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3. 주방세제와 따뜻한 물
욕조에 기름기 섞인 찌꺼기가 많다면 주방세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방법: 따뜻한 물에 주방세제를 풀어 거품을 내고, 수세미나 스펀지에 묻혀 물때 부분을 문질러준다.
- 장점: 샴푸나 비누 찌꺼기처럼 유분이 포함된 물때에 특히 효과적이다.
4. 레몬즙으로 천연 세정
레몬에는 천연 구연산이 풍부해 산성 세정제로 사용할 수 있다.
- 방법: 레몬을 반으로 잘라 직접 문질러도 되고, 즙을 짜서 분무기에 담아 뿌려도 좋다. 20분 정도 두고 헹구면 욕조의 광택이 살아난다.
- 장점: 인공 향 대신 상쾌한 레몬 향이 남아 청량감을 준다.
물때 예방이 더 중요하다
물때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더 쉽다.
■ 샤워 후 욕조와 타일에 묻은 물기를 마른 수건이나 스퀴지로 닦아낸다.
■ 환기를 자주 시켜 습기가 머물지 않도록 한다.
■ 주 1회 정도는 간단히 베이킹소다나 구연산을 활용해 청소하면 물때가 두껍게 끼지 않는다.
욕조 물때는 손대기 번거롭다고 미루면 금세 찌들어버린다. 하지만 식초, 베이킹소다, 구연산, 레몬처럼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관리하면 욕실이 항상 청결하게 유지되고, 눈에 보이는 광택까지 달라진다. 작은 습관 하나가 욕실을 한층 더 쾌적하게 바꿔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