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부 온도 최대 90도까지 상승…여름철 보관 주의사항
연일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차량 내부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안 온도를 측정한 결과, 외기온 35도일 때 차 안은 15분 만에 65도, 30분 만에 85도 이상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뜨거운 여름철, 무심코 차 안에 두고 내린 물건들이 폭발하거나 변질돼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여름철 차 안에 두면 절대 안 되는 물건은 다음과 같다.
- 스프레이류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등)
- 라이터
- 휴대용 보조배터리·전자기기
- 플라스틱병 생수·음료
- 약품·화장품
- 음식물
전문가들은 “차량 내 폭염 환경은 밀폐된 오븐과 비슷한 조건”이라며, 관련 물품은 반드시 외부 반출하거나 그늘진 장소에 보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 스프레이·라이터는 ‘폭발 위험’
헤어스프레이, 방향제, 살충제 등 고압 스프레이 용기는 고온 환경에서 내부 압력이 급상승한다. 차량 내부 온도가 70도를 넘기면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일반 라이터의 인화점은 약 60도 수준이라, 대시보드 위에 올려둔 라이터 하나가 주차된 차량 전체를 불태운 사례도 존재한다.
2. 보조배터리·전자기기는 화재 가능성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된 보조배터리,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기 등은 고온 노출 시 내부 팽창·누액·폭발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차 안 직사광선 아래 장시간 방치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아이패드를 차 안에 두고 외출했다가 차량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보고됐다.
3. 생수병·음료병, 플라스틱에 주의
PET병에 담긴 생수나 음료를 차 안에 장시간 두면,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BPA 등)이 용출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생수병을 60도 이상에 6시간 이상 방치할 경우 비스페놀A(BPA) 검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적으로 내분비계 교란, 생식기 이상, 성장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
4. 약품·화장품, 효능 사라져
여름철 차량 안에 약을 두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해열제·소화제 등 일반 의약품은 직사광선 및 고온에 노출되면 유효 성분이 파괴되고, 일부 성분은 변질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화장품 역시 유화제와 보존제 분리가 일어나면서 내용물이 상하거나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나 립밤류는 고온에 녹아내리거나 변색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5. 음식물은 부패 속도 가속
음식을 차 안에 두는 것은 ‘작은 냉장고’가 아니라 ‘작은 오븐’에 넣는 것과 같다.
특히 유제품, 육류, 계란 등이 들어간 도시락류는 30도 이상에서 2시간만 지나도 식중독균이 증식할 수 있다.
▷ 여름철 차량 내 보관 금지 품목 요약
구분 | 위험 물품 | 주요 위험 |
---|---|---|
폭발 | 스프레이류, 라이터, 보조배터리 | 용기 파열, 화재 발생 |
변질 | 생수병, 음료병, 의약품, 화장품 | 환경호르몬 용출, 유효 성분 파괴 |
부패 | 도시락, 간식류, 유제품 등 | 식중독균 증식, 악취 발생 |
한여름의 차량 안은 단순히 ‘뜨거운 공간’이 아니라, 폭발·화재·중독·부패가 일어날 수 있는 밀폐된 고위험 구역이다.
여름철 외출 전 반드시 차량 내부를 확인하고, 절대 두고 내리면 안 되는 물건들을 점검하는 습관을 갖자.
더운 날씨만큼, 사소한 부주의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