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직장인의 경험담이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이야기의 무대는 한 회사의 상반기 회식 자리. 팀장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올해 하반기 각오나 소감 한마디씩 해볼까요?”라고 제안했다. 대부분 직원들은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같은 가벼운 멘트를 건네며 잔을 부딪혔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발언 순서가 돌아온 MZ세대 신입사원은 전혀 예상치 못한 한마디를 던졌다.
“저는… 우리 팀 꼰대 팀장님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요.”
순간 회식장은 정적에 휩싸였다. 옆자리 대리의 젓가락이 허공에서 멈췄고, 부장도 말을 삼켰다. 팀장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술잔을 내려놓았다. 술잔을 들던 손이 흔들린 직원은 와인을 쏟았고, 이후 회식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놀라운 점은, 누구 하나 “그건 좀 심한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모두 시선을 피했고, 회식은 조용히 마무리됐다. 며칠 후부터 팀장은 해당 신입사원에게 말을 거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고, 몇 달 뒤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글 작성자는 “MZ의 위력인가”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아무도 반응하지 않은 건 그만두고 싶을 만큼 팀장이 문제였다는 방증”이라는 공감 섞인 의견이 다수였다. 한 댓글 작성자는 “다들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라고 해석했다.
반면 일부는 현실적인 경고를 보냈다. “저런 글을 현실에서 실행하면 인사평가와 조직 내 평판에 치명적일 수 있다”,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공식석상에서는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특히 ‘아랫사람 길들이기, 식사 자리 강제 참석, 잔소리 등’이 문제였을 수 있으나, 정면충돌은 본인 커리어에도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례는 MZ세대의 직설적인 소통 방식과 기성세대의 조직 문화를 둘러싼 간극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거에는 회식 자리에서의 발언이 ‘형식적인 인사’에 그쳤다면, 이제는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 등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세대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건설적인 피드백 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