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가 새벽에 받은 문자..선 넘은 학부모 메세지

초등학교 교사가 새벽에 받은 문자..선 넘은 학부모 메세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학부모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받은 메시지 내용이 캡처돼 올라오면서, 교육현장의 긴장감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메시지는 평일 새벽 1시 46분에 발송된 것으로 보이며, 학부모는 “늦은 시간 죄송하지만 궁금한 게 있어 말씀드린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후 아이가 전한 말을 인용하며 “도덕책을 안 가져오면 수업시간 내내 서있게 한다고 한다”며 “그런데 아이가 도덕책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날 밤 아이는 경기를 일으켰다”며 “경찰서에 문의하니 이는 ‘조폭 아동학대’라 하더라”는 다소 과장된 내용을 덧붙였다.

문제는 그 다음 문장. 해당 학부모는 “편법으로 아이를 조지시면, 저도 편법으로 선생님을 조질 수 있다”는 발언으로 사실상 교사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날렸다. 말미에는 “기억해 주세요^^☆”라는 문장까지 붙어 있어 정중한 듯 비꼬는 어조가 섞여 논란을 더 키웠다.

이에 교사는 오전 9시경 차분한 어조로 “아이들에게 확인해 보았는데,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도덕책을 안 가져오면 서 있게 한다는 지시를 내린 사실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해당 캡처가 공유되자 다수의 교사들과 누리꾼들은 충격과 분노를 표했다. 특히 “이게 요즘 학부모 현실이냐”, “아이 말만 듣고 교사를 위협하다니”, “새벽에 저런 메시지 받으면 누구라도 기가 막힐 듯”이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어떤 이들은 “편법으로 조지겠다는 말이 너무 충격적이다”, “이래서 교대 가는 사람이 줄어드는 거다”라며 교육 환경 전반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이가 단순히 책을 잃어버린 스트레스로 불안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으며, 이를 과도하게 교사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경찰서에서 ‘조폭 아동학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라면 심각한 왜곡이며, 허위사실 유포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최근 몇 년 사이 반복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 간의 신뢰가 무너질 때, 그 피해는 결국 아이에게 돌아간다. 교권은 약해지고, 교사는 소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하게 되며, 학생은 오히려 정당한 교육적 지도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해당 사례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교사 편에 섰다. “선생님 말 한 마디가 곡해되면 바로 학폭 가해자로 몰리는 시대”, “편법이란 단어로 협박하는 건 명백한 위협”, “아이 교육하겠다고 교사 겁주는 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동이냐”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아이가 정말 경기를 했다면 원인을 더 면밀히 파악해야지, 문자로 협박부터 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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