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겨울 패션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코듀로이와 골덴 소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유의 따뜻한 촉감과 세로 결이 만든 클래식한 분위기가 장점으로 평가되며, 패션 브랜드들은 재킷·바지·셔츠뿐 아니라 가방과 모자 등 다양한 제품군에 이 원단을 활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두 용어가 혼용되어 왔지만, 실제로는 의미 차이가 존재한다. 원단의 형태는 동일하지만 명칭의 기원과 용어 사용 방식에서 구분점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시장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코듀로이와 골덴을 서로 다른 소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두 용어는 동일한 원단군을 가리킨다. 다만 코듀로이는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공식 명칭이고, 골덴은 이 원단을 일상적으로 부르는 일본식 표현이 한국으로 넘어오며 정착한 이름이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패션 업계에서는 두 명칭의 혼용을 줄이고 정식 표기 체계를 명확하게 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 코듀로이(Corduroy)의 정확한 의미
코듀로이는 면·폴리에스터·레이온 등의 실을 세로 방향으로 짠 뒤, 표면에 ‘기모(털)’를 올려 골 형태의 결을 만든 직물이다. 세로 방향의 줄무늬를 ‘웰트(Welt)’ 또는 ‘골(Wale)’이라고 부르며, 이 골의 굵기와 간격에 따라 원단의 성격이 달라진다. 골 간격은 3~18 Wales로 다양하며, 숫자가 작을수록 굵고 클래식한 코듀로이가 되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가 된다.
코듀로이는 보온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초겨울부터 한겨울까지 널리 사용된다. 면을 기반으로 하지만 조직 특성상 표면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체온 유지가 용이하며, 특유의 질감이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 골덴(골단·골덴)의 명칭 배경
골덴은 일본에서 ‘골이 있는 원단’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던 단어다. 일본에서 코듀로이를 ‘골덴(コールテン)’이라 부르던 것이 한국으로 넘어오며 일상적 명칭으로 정착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골덴이라는 표현이 원단 종류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원어 기반의 기술적 표현과 차이가 있어 최근에는 코듀로이를 정식 명칭으로 사용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는 두 용어가 여전히 병용되고 있으며, ‘골덴 바지’, ‘골덴 점퍼’와 같은 표현도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소비자 인지도를 고려해 제품명에 코듀로이·골덴을 함께 표기하는 방식도 사용된다.
● 코듀로이의 구조적 특성
코듀로이는 직물 구조에서 기모 가공을 통해 골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차가운 외부 공기의 침투를 늦추는 특징이 있다. 세로 골이 일정하게 들어가 있어 원단 표면에 가시적인 질감이 나타나고, 이는 시각적 따뜻함과 촉각적 안정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골 간격에 따라 착용감이 크게 달라진다.
◦ 굵은 골(3~8 Wales): 클래식·빈티지한 분위기, 높은 보온성, 두터운 외투에 적합
◦ 중간 골(9~12 Wales): 가장 일반적, 셔츠·바지·점퍼에 광범위하게 활용
◦ 얇은 골(13~18 Wales): 부드럽고 가벼운 촉감, 여성복·셔츠·소프트한 아우터에 적합
원단의 밀도와 골 간격이 패딩 충전재의 필파워처럼 성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어, 의류 브랜드는 제품별 용도에 따라 다양한 골 사이즈를 선보인다.
● 보온성과 통기성의 조화
코듀로이는 표면 기모층이 공기층을 만들어 보온력은 높지만, 조직 사이에 미세한 공기 흐름을 유지해 통기성도 확보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겨울철 과도한 발열이나 땀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며 실내·실외 환경 변화가 잦은 한국형 겨울 환경에서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는 이유다.
또한 면 기반의 원단이기 때문에 정전기가 적고 착용감이 부드러우며 피부 자극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복원력이 좋아 오랜 기간 착용해도 형태가 크게 변하지 않는 특성 역시 소비자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 관리 방법의 중요성
코듀로이는 구조 특성상 기모층이 쉽게 눌릴 수 있어 세탁 방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기모가 손상되면 골덴 특유의 입체적 질감이 줄고 원단이 납작해지기 때문에, 뒤집은 뒤 냉수 세탁과 자연 건조가 권장된다. 드라이클리닝을 활용하면 형태 유지력이 강화되지만, 반복적 비용 부담을 고려해 가정 세탁과 병행하는 경우도 많다. 스팀 다림질은 기모층이 눌릴 수 있어 피해야 하며, 건조기 사용도 권장되지 않는다.
● 패션 업계의 활용 확대
최근 패션 브랜드들은 코듀로이를 활용한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코듀로이 바지와 재킷이 시장의 주력이었지만, 최근에는 셔츠·패딩·캡 모자·백팩·다운 점퍼 등 다양한 아이템에 원단이 적용된다. 코듀로이 패딩은 외피 소재로 사용되면서 보온성과 질감 모두를 충족하는 형태로 출시되며, ‘골덴 패딩’이라는 표현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게 퍼지고 있다.
유아·아동복에서도 코듀로이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내구성과 부드러운 촉감, 세탁 안정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학령기 의류에도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패션 시장에서는 코듀로이가 계절성에 종속된 소재에서 사계절 일부 제품군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 동일한 원단, 다른 명칭…정리되는 사용 기준
산업계에서는 코듀로이를 정식 명칭으로, 골덴을 관습적 표현으로 정리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품 라벨과 온라인 상세 페이지에서는 코듀로이를 품명으로 표기하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골덴이라는 단어를 병기하는 형태로 정착하는 추세다. 의류 제조사 관계자들은 용어 혼란을 줄이는 것이 상품 정보 투명성 제고와 소비자 선택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