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다가오면서 흔히 ‘독감’이라 불리는 A형 인플루엔자의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감기처럼 가볍게 여겨졌다가도 급속히 악화되면 폐렴·뇌염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날 때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중요하다. 본문에서는 A형 인플루엔자의 증상과 위험군, 진단·치료법 및 일상에서의 대처 방법을 정리한다.
증상 및 유행 특성
A형 인플루엔자는 코·목·호흡기 상부와 폐까지 침범할 수 있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특징이 있다. 스스로 “감기처럼 조금 더 나은 느낌”이라고 넘기기보다는 처음부터 경계를 가져야 한다. 대표적 증상은 다음과 같다.
- 고열 또는 열감․오한이 동반된다.
- 기침, 인후통, 콧물 또는 코막힘 등의 상기도 증상이 나타난다.
- 근육통·관절통·두통·심한 피로감 등이 전신 증상으로 강하게 나타난다.
- 어린이의 경우 구토·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 일부 성인에서는 열이 나지 않거나 미미한 증상만 나타날 수 있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전신 증상 중심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일반 감기와의 차이가 크다. 감기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인플루엔자는 “아침엔 괜찮았는데 오후에 열이 나고 몸살이 왔다”는 식의 급격한 진행이 많다. 또한 인플루엔자는 증상 시작 전부터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고, 증상 발현 후에도 5~7일 이상 전염력이 유지될 수 있다.
고위험군 및 합병증 가능성
A형 인플루엔자는 단순한 질환이라기보다 고위험군에서는 치명적 결과로 연결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대상이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 65세 이상 노년층
- 만성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 임산부와 태아
- 영유아, 어린이
-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이들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폐렴, 급성 호흡곤란증후군(ARDS), 심근염·뇌염·다기관부전 등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이들 대상자의 증상이 보이면 경미하게 여겨선 안 되며, 조기 진료 및 치료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
진단 포인트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으로 임상 증상 및 병력으로 진단 가능하지만, 필요 시 검사로 확정한다. 정확한 진단 및 신속한 치료를 위해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 증상 발현 시기 및 진행 속도: 급격히 시작되는가
- 고열, 몸살, 기침 등 전신 및 호흡기 증상이 동시에 나타났는가
- 고위험군인데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의료기관 상담이 바람직하다
- 검사는 필요 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신속 검사(RIDT)나 PCR 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나 모든 환자에게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진단 후 치료 시점이 중요한데, 증상 나타난 후 48 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치료와 대처 방법
항바이러스제 사용
인플루엔자 치료의 핵심 축 중 하나는 항바이러스제다. 증상 시작 후 48 시간 이내 투여 시 증상 기간을 단축하고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특히 고위험군이나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적극 권고된다.
다만 일반 건강한 성인에서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고 부작용 및 내성 문제도 있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 투여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항바이러스제는 반드시 의료진 처방 하에 사용해야 한다.
일반 치료 및 증상 완화
-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수다. 탈수나 피로 악화가 진행되면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 해열제·진통제 사용이 가능한데, 특히 고열이나 심한 몸살, 관절통이 있을 때 유용하다. 단, 어린이 및 청소년은 아스피린 사용을 피해야 한다.
- 가정 내 격리 및 타인과의 접촉 최소화로 2차 전파를 방지해야 한다.
- 호흡곤란, 흉통, 혼란상태, 지속 고열 등 중증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이 최우선
인플루엔자 예방은 단순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다. 매년 접종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질환에 걸리더라도 중증화와 입원·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춘다.
백신 외에도 기본 위생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 씻기, 기침·재채기 시 입과 코를 가리기, 사람이 많은 장소 회피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전문가 해석 및 시사점
감염병 전문가들은 A형 인플루엔자를 놓고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놓고 있다.
- “A형 인플루엔자는 시작이 빠르고 전파력이 높다. 증상 초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중증 위험이 급격히 올라간다.”
-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시작 후 48시간 이내 투여 시 가장 효과적이다. 고위험군은 증상 시작 직후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다.”
- “백신 접종은 정치·경제적 유행 전환 속에서도 중증화 예방에 가장 확실한 무기다.”
즉 인플루엔자는 단순히 감기처럼 ‘잘 쉬면 나아지는 병’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체계적인 예방 및 대비가 필요하다.
● 증상 초기 대응
- 고열·근육통·기침 등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감기로 넘기지 말고 인플루엔자를 의심하라.
- 고위험군이라면 증상 시작 48시간 이내 의료기관 상담을 고려하라.
- 증상이 나타났다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집에서 휴식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
● 예방 생활화
- 인플루엔자 백신을 매년 접종하라. 특히 영유아, 노인,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우선 접종 대상이다.
- 손씻기·기침예절·마스크 착용 등 위생수칙을 실천하라.
- 사람이 많은 실내 공간에서는 가급적 환기와 거리 두기를 고려하라.
● 주의해야 할 신호
- 2∼3일 이상 해열되지 않는 고열
- 호흡곤란·흉통·의식 혼미 등 중증 증상
- 증상이 악화되거나 회복되던 중 다시 나빠지는 경우
이런 경우는 단순 인플루엔자가 아니라 합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
겨울철 A형 인플루엔자 유행기에 접어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인지와 적시 대응이다. 감기라 여기고 대비를 등한시한다면 고위험군일수록 결과가 나빠질 수 있다. 백신과 치료, 위생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삼각 대응’ 전략이 지금 시점에서 더욱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