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조립PC 쇼핑몰 ‘컴마왕’ 폐업·잠적 의혹…주문 수백 건 피해 확산

용산 조립PC 쇼핑몰 ‘컴마왕’ 폐업·잠적 의혹…주문 수백 건 피해 확산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한때 이름을 알렸던 용산 소재 쇼핑몰 **‘컴마왕(Commawang)’**이 최근 사전 예고 없이 운영을 중단한 듯한 정황이 포착되며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송이 끊기고 연락이 두절됐다”는 피해 사례가 쏟아지며 사실상 ‘야반도주’ 수준의 잠적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공식적인 폐업 공고나 수사기관의 확인은 없는 상태다.


■ 컴마왕, 한때 ‘가성비 조립PC’로 인기

컴마왕은 조립PC 본체, 게이밍 컴퓨터, 수냉 커스텀PC, 부품 패키지 판매를 주력으로 하며 빠르게 성장해온 온라인 쇼핑몰이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게임전문PC, 커스텀수냉, 맞춤형 조립PC” 등을 전면에 내세웠고,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월간 견적’, ‘추천 게이밍PC’, ‘용산 견적 비교’ 등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소비자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트위치, 아프리카TV 등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와 유튜버에게 조립PC를 협찬하며 **‘BJ 협찬 전문 브랜드’**로 알려졌다.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용산 일대 조립PC 시장에서 가성비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게이밍PC 추천’ 검색어 상위에 노출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았다.


■ 커뮤니티 중심으로 번진 잠적 의혹

11월 초, 여러 IT 커뮤니티와 SNS에는 “컴마왕에서 주문했는데 물건이 오지 않는다”, “입금했는데 연락이 끊겼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소비자는 결제 후 일주일 이상 발송이 지연되거나, 고객센터 전화·문자·카카오톡 모두 불통이라며 피해 사실을 공유하고 있다.

“본사 문이 닫혀 있고 내부에 짐이 정리돼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특히 컴마왕 측이 과거 진행했던 스트리머 후원이나 광고 협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현재 컴마왕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은 가능하지만 상품 주문 및 결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객 문의 게시판에는 최근까지 남겨진 글들이 있지만, 답변은 멈춘 상태다.


■ 확인된 사실과 불확실한 부분

지금까지 파악된 내용으로는 컴마왕 사이트가 여전히 서버상으로는 유지되고 있으며, 일부 페이지는 정상적으로 열리고 있다. 다만 고객 응대, 결제, 환불 등의 실질적인 운영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체가 공식적으로 폐업신고나 사업자 등록 말소를 진행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운영 중단의 이유, 내부 자금 사정, 대표자 행방 등은 공개된 바가 없다. 현재까지 컴마왕 측의 공식 입장문이나 해명 자료도 발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는 ‘폐업인지, 일시적 중단인지’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운영 중단 상태로 인식되고 있다.


■ 소비자 피해 속출, 대응은?

소비자 피해는 조립PC 시장 특성상 금액 단위가 크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한 주문 건당 100만~300만 원을 결제한 고객들이 다수 존재하며, 일부는 선입금 형태로 결제했다가 환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결제 방식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한다. 카드 결제나 에스크로 결제를 이용하면 일정 부분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단순 계좌이체의 경우 피해 구제가 어렵다.

소비자보호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 결제 후 일정 기간 발송이 지연되면 즉시 카드사에 결제 취소 요청을 해야 한다.
  • 계좌이체 피해자는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을 통해 사기 신고를 진행해야 한다.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사업자등록번호, 대표자 실명 등을 거래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향후에는 신뢰도 높은 플랫폼의 안심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반복되는 조립PC 피해, 구조적 문제는 여전

조립PC 시장은 가격 경쟁이 극심하고, 부품 수급과 환율 변동에 따라 업체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기 쉽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신생업체들이 난립했고, 이 과정에서 배송 지연, 환불 거부, 연락 두절 같은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컴마왕 사태도 이 같은 구조적 문제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유튜브 마케팅과 협찬으로 단기간에 인지도를 키운 반면, 물류·AS·재고 관리 체계가 뒷받침되지 못한 것이 결국 운영 리스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광고비를 과도하게 쓴 게 원인 아니냐”,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집중하다 본업이 흔들린 것 같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 향후 전망

현재 피해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부는 경찰서에 정식 신고를 접수했으며, 소비자보호원에도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관계 당국이 공식 조사에 착수할 경우 피해 규모와 실질적 운영 상태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컴마왕 측의 해명 또는 공식 입장 발표가 유일한 돌파구로 꼽힌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조립PC 업계 전반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온라인 중심의 IT 유통 구조가 자리 잡은 만큼, 업체 신뢰성과 결제 안정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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