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100% 관세 철회… 트럼프 행정부 ‘무역전쟁’ 숨고르기 들어가

미국, 중국 100% 관세 철회… 트럼프 행정부 ‘무역전쟁’ 숨고르기 들어가

2025년 10월 현재 기준, 미국과 중국이 전면 무역 충돌을 피하며 100%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 철회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동시에, 양국이 다시 협상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0% 관세 부과 계획, 전격 철회

미국은 당초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전 품목에 대해 추가 10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 및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서 촉발된 ‘보복 관세 조치’였다.
그러나 지난주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계기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은 전면 충돌 대신 무역 프레임워크(Framework) 합의를 선택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양국이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무역 틀(framework)에 합의했다”며
“11월부터 예정된 100% 추가 관세는 더 이상 검토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세 인상안은 공식적으로 철회됐으며, 기존 관세율(대략 25%)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 또한 “양국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며
“희토류 및 주요 원자재의 수출 규제 일정을 조정하고,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전쟁, 다시 협상 테이블로

2025년 들어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 압박 정책을 강화해왔다.
특히 희토류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소재를 둘러싼 기술 주도권 경쟁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전면 100% 관세”를 선언해 세계 경제를 긴장시켰다.

그러나 이번 협상을 계기로 양국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현실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 중국 내 제조업 둔화,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부작용이 누적되자
양측은 ‘전면전보다 관리 가능한 협상’을 택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합의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단이며,
중국이 일부 분야에서 실질적 양보를 한 만큼 추가 제재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의 주요 내용

이번 무역 합의의 핵심은 ‘관세 중단과 교역 확대’로 요약된다.
세부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100% 관세 부과 계획 철회
    • 미국은 11월 1일부터 시행하려던 100% 추가 관세 부과를 공식 취소했다.
    • 기존 25% 수준의 관세 체제를 유지하며, 추가 인상 계획은 ‘무기한 보류’로 전환됐다.
  2.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
    • 중국은 2026년까지로 예정된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를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 이는 미국 내 반도체·전기차·국방 산업의 공급 안정성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3. 농산물 교역 확대
    • 중국이 미국산 대두, 옥수수 등 주요 농산물의 대규모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농가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 정치적 의미도 크다.
  4. 기술 및 데이터 관련 협의체 신설
    • 양국은 TikTok, 반도체 장비,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 문제 등
      첨단기술 분야의 이슈를 별도 협의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5. 펜타닐 및 안보 분야 연계 논의
    •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불법 유입 방지를 위한 협력 강화 방안도 이번 협정에 포함됐다.

글로벌 시장의 즉각적 반응

관세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증시는 즉각 반등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장 초반 300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소비재·IT 기업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에서도 대두·옥수수 선물이 상승세를 보이며,
중국의 대규모 구매 재개 기대감이 반영됐다.
유럽 증시와 아시아 시장도 동반 상승하면서 ‘무역전쟁 리스크 완화’ 효과가 나타났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희토류 가격이 하락했고, 반대로 구리·리튬 등 산업용 금속은 상승 전환했다.
이는 공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산업생산 회복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휴전이지만, 완전한 평화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철회를 ‘완전한 해소’가 아닌 **‘일시적 휴전(Tariff Truce)’**으로 평가한다.
이번 합의는 정치적·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단기 조치로,
내년 미국 대선 전후로 다시 긴장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무역 전문가는 “양국의 구조적 갈등, 즉 기술 패권과 공급망 재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관세 철회는 표면적 완화일 뿐, 근본적인 경쟁 구도는 유지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변수는 중국 내 경기 둔화다.
중국의 내수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미국의 압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수출 중심의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정치권 반응도 엇갈려

미국 내에서는 이번 합의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옹호했다.

특히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번 조치는 ‘경제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결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으로의 과제

관세 철회 이후 양국은 2026년까지 새로운 무역협정 초안(Trade Framework) 을 마련하기로 했다.
향후 6개월 내 후속 협상이 열리며,
희토류·반도체·AI·디지털 무역 등 첨단산업 중심의 구체적 합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는 “이번 관세 철회가 세계 경제 성장률을 0.3%p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중이 완전한 무역 평화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기술 의존도와 수출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관세는 멈췄지만, 경쟁은 계속된다

미국의 100% 관세 철회는 전 세계 시장에 단기적 안도감을 줬다.
기업들은 관세 부담과 공급망 차질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게 되었고,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끝’이 아니라 ‘잠시 멈춤’에 가깝다.
양국의 전략 경쟁, 기술 패권 다툼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관세 카드가 언제든 다시 꺼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는 세계 경제가 한숨 돌릴 수 있는 현실적 휴전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점화될지, 아니면 새로운 협력 체제로 전환될지는
앞으로 6개월간의 협상 과정이 가늠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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