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청소년 보호 정책 전면 강화… ‘PG-13’ 수준 콘텐츠 제한 도입

인스타그램, 청소년 보호 정책 전면 강화… ‘PG-13’ 수준 콘텐츠 제한 도입

세계 최대 SNS 플랫폼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이 2025년 10월부터 청소년 보호 정책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조치는 청소년 이용자의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앞으로 미성년자는 PG-13 등급 수준의 콘텐츠만 볼 수 있도록 자동 제한된다. 메타(Meta)는 “10대 사용자의 심리적·정서적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전 세계 공통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청소년 계정, ‘13+ 안전모드’ 자동 적용

새 정책의 핵심은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13+ 콘텐츠 제한 모드’를 적용하는 것이다. 이 모드는 영화 등급으로 치면 PG-13 수준에 해당하며,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게시물뿐 아니라 욕설, 마약, 알코올, 위험행위 등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주제의 콘텐츠를 자동 차단한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직접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보호자 승인 없이는 제한 해제가 불가능하다. 청소년 계정이 성인용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노출하려 해도 관련 결과는 표시되지 않으며, 우회 검색(철자 변형 등)도 인공지능(AI) 감지 시스템을 통해 차단된다.

또한, 청소년 계정이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리거나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계정을 팔로우할 경우, 팔로우가 자동 취소되거나 상호작용이 차단된다.


‘제한 콘텐츠 모드’와 부모 통제 기능 강화

인스타그램은 새롭게 **‘제한 콘텐츠(Limited Content) 모드’**를 도입했다. 이 기능은 보호자가 설정할 수 있는 고급 필터링 시스템으로, 자녀 계정에서 볼 수 있는 게시물, 댓글, 메시지, 추천 알고리즘을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다.

해당 모드가 켜지면 다음과 같은 제약이 생긴다.

  • 댓글 작성 및 보기 제한
  • 메시지 기능 비활성화
  • 특정 계정의 팔로우 차단
  • AI 대화 기능 자동 제한

특히 AI 챗봇의 답변 역시 청소년 보호 기준에 맞춰 조정된다. 욕설, 폭력, 성적 주제 등은 대화 중 완전히 배제되며,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대화 내용을 검열하고 부적절 표현을 차단한다.


나이 속임수 방지 위한 AI 연령 인식 기술 도입

메타는 청소년 보호의 핵심 과제로 ‘나이 속이기’ 문제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은 **AI 기반 연령 추정 기술(Age Estimation AI)**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사진, 언어 패턴, 활동 기록을 종합 분석해 나이를 추정하고, 청소년으로 판단될 경우 자동으로 보호 모드를 적용한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나이와 계정 정보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해, 미성년자가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도 즉시 보호 설정이 반영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정책 강화의 배경: SNS 부작용 우려 확대

최근 몇 년간 청소년의 SNS 중독, 외모 비교, 자해 및 우울감 유발 등 부정적 영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중심 플랫폼 특성상 **‘비교 문화’와 ‘심리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청소년 보호법 개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업자에게 청소년 정신건강 보호 의무를 부과하는 법안이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글로벌 압박 속에서 인스타그램은 정책 강화로 선제 대응에 나선 셈이다.


달라지는 검색·노출 구조

새 시스템에서는 청소년이 특정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부적절한 검색어의 결과가 아예 노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술’, ‘마약’, ‘성인용’ 등 단어는 물론, 철자 변형이나 이모티콘을 이용한 우회 검색도 필터링된다.

또한 추천 알고리즘 역시 변경되어, 청소년 계정의 피드에는 교육, 예술, 스포츠, 환경, 여행 등 긍정적 주제의 게시물이 우선 노출된다. 인스타그램은 “AI가 부적절 콘텐츠를 자동 감지·제거하는 비율을 2024년 대비 60% 이상 높였다”고 밝혔다.


글로벌 단계적 시행

메타는 새 청소년 보호 정책을 우선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 적용한 뒤 연말까지 전 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현지 법률 및 문화 기준에 맞춰 세부 조항을 조정한 뒤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청소년 정신건강 보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평가하면서도, “실제 필터링 기술이 얼마나 정확히 작동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과제와 논란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청소년 보호 정책이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적·윤리적 균형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필터링으로 인해 청소년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또한, 연령 인식 AI의 오작동 가능성, 알고리즘 편향, 지역별 문화 차이도 향후 과제로 남는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SNS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타그램이 먼저 강화된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다른 플랫폼들도 청소년 보호를 위한 기준을 높이는 도미노 효과가 예상된다.


인스타그램이 제시한 청소년 보호의 새 기준

이번 정책의 핵심은 단순한 ‘유해 콘텐츠 차단’을 넘어, 청소년이 스스로 건강한 SNS 이용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AI 감시, 부모 통제, 피드 알고리즘 개편, 검색어 제한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며, 플랫폼 차원에서 “10대 중심의 안전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방향이 명확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전 세계 청소년 보호 정책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SNS 윤리와 기술의 균형 모델로서 의미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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