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외부 음식 반입 전면 금지…“이제 매장에서 도시락 못 먹는다”

스타벅스, 외부 음식 반입 전면 금지…“이제 매장에서 도시락 못 먹는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전국 매장에서 외부 음식 섭취를 전면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향이 강하지 않거나 냄새가 적은 음식에 한해 어느 정도 용인되던 관행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이나 음료를 매장 내에서 먹는 행위가 금지된다.

이 방침은 2025년 10월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이미 주요 매장에는 “매장 내에서는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메뉴만 이용해달라”는 문구의 안내문이 부착되기 시작했으며, 일부 점포에서는 직원이 직접 외부 음식 반입을 제지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사실상 ‘매장 내 취식 제한’이 아니라 ‘전면 금지’에 가까운 조치다.


고객 민폐 행위가 직접적인 계기

스타벅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일부 고객의 비매너 행위가 있었다. 매장을 카페라기보다 식당처럼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는 상황이 잦아졌다. 특히 커피 한 잔을 주문하지 않고 도시락, 피자, 떡볶이 등 외부 음식을 펼쳐놓고 식사하는 손님이 생기면서 직원과의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스타벅스는 이 문제를 단순한 고객 불편이 아닌 매장 운영 질서의 문제로 보고, 내부 가이드라인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치는 본사 차원의 명문화된 정책 변경이라기보다, 전국 매장이 동일한 기준을 따르도록 내부 지침을 통일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아 이유식만 예외로 허용

모든 외부 음식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유아를 동반한 고객의 경우에는 이유식이나 물 등 아이의 식사에 한해서만 반입이 허용된다. 다만 해당 경우에도 직원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도록 안내되고 있다. 즉, 일반 간식이나 간편식은 이유식이 아닌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사회적 약자를 고려하되, 전체 고객의 쾌적한 이용 환경을 유지하려는 절충적 결정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아이를 위한 이유식 섭취는 예외로 인정한다”는 원칙을 매장별로 공지하면서도, 일반 고객의 외부 음식 반입은 제재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 방침 강화의 일환…테이블 점유도 단속

스타벅스는 최근 몇 달 사이 매장 내 질서 유지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도입해왔다. 일부 점포에서는 장시간 노트북 작업이나 회의로 테이블을 독점하는 이용객을 제한하고, 전원 콘센트 사용 좌석을 줄이는 등 ‘매너 이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번 외부 음식 반입 금지도 같은 흐름에서 나왔다. 스타벅스 관계자들은 매장 공간을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공장소’로 인식시키기 위해 캠페인성 안내문을 늘렸으며, “매장 내 향이 강하거나 위생상 문제가 될 수 있는 음식은 삼가 달라”는 표현을 보다 직접적으로 바꿨다. 결과적으로 ‘삼가 달라’에서 ‘금지합니다’로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공식 약관에는 아직 명시되지 않아

다만 스타벅스의 공식 홈페이지나 이용약관에서는 외부 음식 금지 조항이 명문화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약관 개정이 아닌 ‘운영 정책 변경’에 가깝다. 본사에서 전국 매장으로 동일한 내부 지침을 하달한 형태이며, 각 점포는 이를 안내문이나 직원 공지로 구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법적 효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매장 내 질서 유지 및 안전을 위한 합리적 조치로 간주되기 때문에, 고객이 이를 어기면 퇴점 요청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일부 매장에서는 직원이 “매장 내에서는 외부 음식 취식이 불가합니다”라고 직접 안내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려

이번 조치에 대한 고객 반응은 크게 나뉜다. 일부는 “카페는 음료를 즐기며 대화하거나 휴식하는 공간인데, 도시락을 먹는 사람 때문에 냄새나 자리 문제로 불쾌했던 적이 많다”며 긍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커피 한 잔으로 장시간 머무는 것도 문제인데, 이제 음식까지 금지하면 너무 엄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테이크아웃 음료를 들고 입장했다가 마시는 것도 제한될 수 있냐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타 브랜드의 음료를 매장에서 마시는 것도 금지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시행 과정에서 조정 가능성도

아직 본사 공지가 세부 항목별로 공개되지 않았고, 매장별로 대응 강도가 다를 수 있다. 일부 매장은 “냄새가 강하지 않은 작은 간식 정도는 괜찮다”는 식의 유연한 적용을 예고했지만, 본사 지침이 강화되면 이러한 예외도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스타벅스가 프리미엄 카페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최근 1인 고객과 노트북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매장 분위기가 ‘공유 오피스’처럼 변하는 것을 막고, 본래의 커피 전문점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스타벅스는 이번 외부 음식 반입 금지 방침을 통해 ‘모두가 쾌적하게 머무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객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혼란이 불가피한 만큼, 명확한 기준과 매장 간 일관된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벅스의 정책 강화가 단순한 제재가 아닌,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경험을 모두 지키기 위한 균형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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