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한 장면이 전 세계 SNS에서 밈으로 퍼지면서 ‘김밥 통째 먹기 챌린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이 김밥 한 줄을 잘라 먹지 않고 그대로 베어 무는 장면이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에서는 ‘케데헌 김밥’이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재미와 유행은 반갑지만, 김밥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몇 가지 유의점이 필요하다.
김밥이 가진 긍정적 효과
김밥은 밥, 단백질, 채소, 김으로 구성돼 기본적으로 영양 균형이 잘 맞는 음식이다. 달걀·참치·소고기 등 다양한 단백질 재료가 들어가고, 오이·시금치·단무지 같은 채소가 식이섬유를 보충한다. 김에는 요오드, 칼슘, 철분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며, 참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을 제공해 심혈관 건강에도 기여한다.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속 재료의 채소와 해조류는 항산화 성분을 포함해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동성이 좋아 도시락이나 간식 대용으로 적합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
하지만 김밥이 늘 건강에 좋은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유행하는 ‘한입 통째 먹기’ 방식은 질식 위험과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굵은 김밥을 씹지 않고 삼키면 식도에 압박이 가해져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속쓰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식도 손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김밥 속에 자주 들어가는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과 간장·마요네즈 소스는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높아 혈압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나 심혈관 질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자체도 장점이 많지만, 과잉 섭취하면 요오드가 과다해질 수 있어 갑상선 질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칼로리도 문제다. 김밥 한 줄은 약 500~600kcal에 달한다. 기름진 속 재료를 많이 넣으면 열량은 더 높아진다. 무심코 여러 줄을 먹다 보면 체중 관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하게 김밥을 즐기는 방법
김밥을 건강하게 먹으려면 몇 가지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 먹는 방법: 반드시 한입 크기로 잘라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
- 재료 선택: 가공육 대신 달걀, 닭가슴살, 참치, 두부 등 단백질원을 선택하고, 채소의 비중을 높이면 영양 균형이 좋아진다.
- 밥 조절: 흰쌀밥 대신 현미나 잡곡밥을 사용하면 식이섬유와 미네랄 섭취를 늘릴 수 있다.
- 양념 최소화: 간장, 소금, 마요네즈 등 소스를 줄이고 저염 재료를 쓰면 나트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적당한 섭취: 한 끼에 1줄 이내로 제한하고 다른 음식과 함께 균형 있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김밥과 건강
소화기 전문의들은 최근 화제가 된 ‘김밥 통째 먹기’는 유행일 뿐 실제로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양 전문가들도 김밥 자체는 균형 잡힌 음식이지만 조리 방식과 재료 선택에 따라 건강식이 될 수도, 고열량 간식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유행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케데헌 김밥 챌린지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밈을 따라 하기보다는 안전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밥은 충분히 영양가 있는 한 끼가 될 수 있지만, 올바른 방식으로 먹을 때 그 장점이 더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