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대리 임신 로봇’ 등장 예고…기술 혁신일까, 윤리 파괴일까”



중국에서 ‘세계 최초 대리 임신 로봇’을 1년 내 출시하겠다는 발표가 나와 전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로봇은 기존의 시험관 시술이나 대리모 방식과 달리, 임신에서 출산까지 인간이 경험하는 전 과정을 로봇 내부에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에는 인공 자궁 역할을 하는 장치가 탑재돼 수정란 착상, 태아 성장, 분만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일부 매체는 시제품이 1년 이내 공개될 예정이며 가격 또한 대중이 접근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첫 ‘대리 임신 로봇’ 등장 예고…기술 혁신일까, 윤리 파괴일까”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임신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출산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생명의 신비를 기계로 대체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아이를 낳고 싶지만 임신은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라는 긍정적 반응과 ‘윤리적 논란을 무시한 기술 쇼’라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러나 과학계의 시각은 상대적으로 냉정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인공 자궁 연구는 주로 조산아를 살리기 위한 보조 장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한 연구팀은 인공 양수와 외부 산소공급 장치를 활용해 조산아의 생존율을 높이는 장치를 시험 중인데, 이는 임신 전체를 대신하기보다는 이미 태어난 아기를 안전하게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임신 과정은 단순히 태아를 키우는 것을 넘어, 산모의 몸을 통한 영양 공급, 면역 전달, 호르몬 조절, 노폐물 처리 등 수많은 생물학적 기능이 정교하게 얽혀 있다. 현재 기술로는 이 모든 과정을 로봇이 완벽하게 대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일부 해외 매체들은 이번 발표가 사실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기술 쇼’에 가깝다고 비판했고, 학계에서도 임신 전 과정을 기계적으로 재현하는 기술은 아직 요원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소식이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의 생식 과정이라는 근본적 영역에 과학기술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설사 지금 당장 상용화가 불가능하더라도, 생명공학과 로봇공학이 맞물릴 경우 언젠가는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대리 임신 로봇’이라는 개념은 과학적 가능성과 사회적 파장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 현실화 여부와 무관하게 이미 논의의 불씨는 붙었고, 앞으로 인류가 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규정할지가 더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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