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새로 담은 ‘랠리언트(RAL)’… AI·양자·전력망까지 아우르는 정밀계측 신흥 강자

국민연금이 새로 담은 ‘랠리언트(RAL)’… AI·양자·전력망까지 아우르는 정밀계측 신흥 강자

뉴욕증권거래소 티커 RAL로 거래되는 랠리언트(Ralliant)는 지난 6월 말 포티브(Fortive)에서 분사해 독립 상장한 신생 기업이다. 분사 완료일은 6월 28일이며, 같은 날 보통주가 NYSE에서 ‘RAL’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최고경영자는 타미 뉴컴브, 본사는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 위치해 있다.

국민연금이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신규 편입 종목으로 랠리언트를 공개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편입 규모는 약 843만 달러 수준으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분사 직후 국부펀드의 초기 진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떤 사업을 하나

랠리언트의 사업은 크게 두 축이다. 첫째는 테스트·측정(Test & Measurement), 둘째는 센서·안전 시스템(Sensors & Safety Systems)이다.

  • 테스트·측정 부문은 전자 계측 브랜드 ‘텍트로닉스(Tektronix)’를 중심으로 반도체·데이터센터·통신 장비에 필요한 고정밀 오실로스코프와 신호 분석기를 공급한다.
  • 센서·안전 시스템 부문은 전력망 모니터링 솔루션 ‘퀄리트롤(Qualitrol)’, 압력·유량 센서 ‘젬스·세트라(Gems·Setra)’, 위생 공정 센서 ‘앤더슨-네겔레(Anderson-Negele)’, 모션 제어 ‘헹스트러·다이나파(Hengstler·Dynapar)’, 방산용 점화 시스템 ‘팩사이EMC(PacSci EMC)’ 등을 운영한다.

이 제품군은 반도체·데이터센터·자동차 전장·배터리·우주항공·국방·전력 유틸리티 등 미션 크리티컬 산업에서 활용되며, 특히 AI와 양자컴퓨팅 연구개발 수요와 직결된다.

실적과 현황

8월 11일 발표된 2분기 실적은 매출 5억 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순이익은 4,76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42달러였다. 조정 EPS는 0.67달러, 조정 EBITDA 마진은 19.8%를 기록했다.
사업부별로는 센서·안전 시스템 매출이 3억 1,100만 달러로 성장했으나, 테스트·측정은 1억 9,300만 달러로 역성장을 보였다. 회사는 연간 900만–1,100만 달러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 2억 달러를 승인했다. 또한 9월 23일부터 분기 배당 0.05달러 지급을 시작한다.

3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5억 1,300만–5억 2,700만 달러, 조정 EPS 0.54–0.60달러다.

성장 키워드

랠리언트의 성장은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 AI·고속컴퓨팅 확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서 정밀 계측 장비 수요 증가
■ 전력망 현대화: 변압기·케이블 모니터링, 부분방전 감시 등 전력 인프라 투자 수혜
■ 국방·우주 프로그램: 고신뢰 점화·안전 솔루션 지속 공급

경쟁 구도

테스트·측정 시장에는 키사이트, 로데슈바르츠, 내셔널인스트루먼트, 텔레다인 등 강자가 포진해 있다. 그 가운데 랠리언트는 포티브에서 분사하면서 계측과 센서 자산을 묶어 ‘정밀도와 신뢰성’이라는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게 됐다.

주가 흐름

상장 직후 랠리언트 주가는 55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40달러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8월 초 42달러 저점을 확인했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개시 소식이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 컨센서스 목표가는 55달러 내외이며, 평균 투자의견은 ‘보유’ 수준이다.

체크 포인트

■ 스핀오프 후 비용 절감과 마진 회복 속도
■ 북미·유럽 전력망 투자와 퀄리트롤 수주 규모
■ AI·양자 관련 장비 교체 수요 회복 여부
■ 배당 지속 가능성과 자사주 매입 강도
■ 국민연금 등 기관 수급 추이

주가 전망

  • 기본 시나리오: 48–56달러. 비용 효율화와 센서 부문 성장에 기반한 안정적 구간.
  • 상향 시나리오: 60–65달러. 전력망 투자 확대와 AI 장비 수요 회복 시 가능.
  • 하향 시나리오: 38–40달러. 유럽·중국 수요 둔화, 관세 등 외부 변수 심화 시 하단 재시도.

정리

랠리언트는 스핀오프를 통해 독립성과 집중도를 확보했고, 전력망·방산 같은 방어적 수요와 AI·반도체 같은 성장 수요를 동시에 가진다는 점이 강점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 의지도 분명하다. 다만 테스트·측정 부문의 회복 속도와 글로벌 수요 둔화 리스크는 계속 주시해야 할 요소다. 국민연금의 편입은 방향성 신호로 의미가 있지만, 실제 성과는 기업 펀더멘털 개선과 업황 사이클에 달려 있다.

※ 본 내용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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