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프고 설사하는데 그냥 참으라고요?” — 장염 걸렸을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과 대처법

“배 아프고 설사하는데 그냥 참으라고요?” — 장염 걸렸을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과 대처법

갑작스럽게 복통이 시작되고, 화장실을 수도 없이 들락날락한다.
심하면 열이 나고 구토까지 동반되며 온몸에 힘이 빠진다.

이런 증상이 찾아왔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는 건 **‘급성 장염’**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식중독성 장염, 바이러스 장염이 동시에 유행해 누구에게나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며칠 지나면 낫겠지” 하고 참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장염은 결코 가볍게 넘길 질환이 아니다.
올바른 대처법을 알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고,
반대로 대응을 잘못하면 탈수나 2차 감염, 장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 1. 무조건 약부터 먹지 말 것

장염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지사제(설사 멎는 약)**를 먼저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식중독의 경우, 설사를 통해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 자체가 치료의 일부다.
지사제로 억지로 막을 경우, 독성 물질이 장에 더 오래 머물면서 회복을 늦출 수 있다.

→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 없이 수분 보충과 식사 조절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 2.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최우선

장염의 가장 큰 위험은 탈수다.
설사와 구토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빠르게 손실되기 때문에, 물만 마셔선 부족하다.

이때는 **전해질이 함유된 이온음료나 ORS(경구용 수분보충용액)**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5분 간격으로 한 모금씩 천천히 마시는 것이 흡수에 더 효과적이다.

→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온도가 장에 부담을 덜 준다.


■ 3. 절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굶으면 안 된다

복통이 있다고 무조건 금식하는 건 오히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장염 초기에는 식사량을 줄이고, 위장에 자극 없는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추천 음식

  • 흰죽, 바나나, 삶은 감자, 구운 토스트
  • 탈지우유 또는 희석한 미음
  • 끓인 사과(펙틴이 설사 억제에 도움)

피해야 할 음식

  • 유제품(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자극적인 양념
  • 생야채, 날고기, 날계란

→ 장이 안정된 후에는 천천히 식사량을 늘려야 한다.


■ 4. 열이 38.5도 이상이거나 혈변, 탈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행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자가치료로 버티기보다는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 고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될 때
  • 혈변(피 섞인 설사)이 나오거나, 점액이 섞여 있을 때
  • 소변량이 줄거나 어지러움, 입 마름이 심할 때
  • 소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가 장염 증상을 보일 때

→ 이 경우 항생제 투여, 수액 치료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 5. 회복기에도 주의할 점 많다

장염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바로 일반 식사로 돌아가면 다시 재발할 수 있다.
회복기에는 최소 2~3일간 기름기 적고 자극 없는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감염성 장염의 경우 증상이 없어져도 바이러스 배출이 1~2주간 지속되므로,
타인과 식기·수건·화장실 등을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장염 예방을 위한 습관 정리

  • 흐르는 물에 손 씻기, 특히 외출 후·식사 전·화장실 후
  • 음식은 반드시 익혀먹고, 물도 끓여서 마시기
  • 냉장고 음식은 되도록 당일 섭취, 보관시간 엄격히
  • 칼·도마는 고기용과 채소용 구분 사용
  • 손으로 먹는 간식류는 밀폐 보관, 냉장 보관이 원칙

장염은 갑작스럽게 찾아오지만, 제대로 알고 대처하면 금세 회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잘못된 상식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장염은 참는 게 아니라,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고 다스리는 질환이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