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나 몸살이 찾아올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건 진통제다.
하지만 약국에서 “두통약 주세요”라고 말하면 최소 2~3가지 다른 성분의 약을 추천받게 된다.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겉보기엔 다 비슷한 해열·진통제처럼 보이지만, 이 세 약은 작용 방식과 체내 대사, 부작용 위험에서 분명한 차이를 가진다.
특히 간이나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조건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세 가지 성분의 차이점과 복용 시 유의사항을 살펴본다.
■ 1.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 해열진통제의 기본형)

● 작용 기전: 뇌의 통증 신호와 체온 조절 중추에 작용해 통증 완화 + 해열 효과
● 위 부담: 거의 없음 → 공복에도 복용 가능
● 간 대사: 전적으로 간에서 대사 → 간질환자, 음주 직후 복용 주의
● 복용 예시: 두통, 발열, 생리통, 감기 초기
● 대표 사례: 타이레놀, 세타펜 등
→ 장점: 위에 부담이 거의 없어 안전성 높음
→ 단점: 과용 시 간 독성 위험. 음주 후 복용 비추천
■ 2. 이부프로펜 (Ibuprofen, 염증까지 잡는 해열소염진통제)

● 작용 기전: COX 효소 억제를 통해 염증 반응, 통증, 발열 억제
● 위 부담: 위산 증가 유발 → 식후 복용 필수
● 간·신장 대사: 일부 간과 신장을 통해 대사되며, 신기능 저하 시 주의
● 복용 예시: 근육통, 관절통, 치통, 생리통, 인후염 등 염증성 통증
● 대표 사례: 부루펜, 이지엔6 등
→ 장점: 염증을 동반한 통증에 효과 탁월
→ 단점: 위장 장애, 신장 부담 발생 가능성 있음
■ 3. 덱시부프로펜 (Dexibuprofen, 이부프로펜의 강화형)

● 작용 기전: 이부프로펜에서 **효과를 내는 활성 이성질체(R형)**만 추출한 성분
● 위 부담: 이부프로펜보다 위장 장애 위험이 낮음 → 공복 복용 가능 제품도 일부 있음
● 효능: 동일 용량 기준 이부프로펜보다 효과가 빠르고 강함
● 복용 예시: 급성 통증, 치통, 감기, 몸살 등
● 대표 사례: 이브, 펜잘큐, 탁센 등
→ 장점: 빠른 진통효과 + 위장 부담 감소
→ 단점: 간헐적 사용은 문제 없지만, 신장 질환자는 주의 필요
성분명 | 주 작용 | 위장 부담 | 간 부담 | 염증 억제 | 권장 복용 상황 |
---|---|---|---|---|---|
아세트아미노펜 | 해열, 진통 | 낮음 | 있음 | 없음 | 감기, 두통, 가벼운 통증 |
이부프로펜 | 해열, 진통, 소염 | 있음 | 적음 | 있음 | 생리통, 관절통, 치통, 근육통 |
덱시부프로펜 | 진통, 해열, 소염 | 낮음 | 적음 | 있음 | 빠른 진통이 필요한 경우 (급성 통증 등) |
■ 어떤 사람에게 어떤 약이 맞을까?
- 위염,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 아세트아미노펜 → 공복 복용 가능
- 염증을 동반한 통증(생리통·관절통 등): 이부프로펜 or 덱시부프로펜
- 빠르게 진통효과가 필요하고 위장 걱정도 있는 경우: 덱시부프로펜
- 음주 전후인 경우: 간 대사 부담이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피할 것
진통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복용하는 약이지만,
성분에 대한 이해 없이 고르면 오히려 몸을 더 해칠 수도 있다.
약은 ‘자신의 몸 상태’와 ‘통증의 원인’에 맞게 골라야 제대로 된 효과를 낸다.
의약품은 동일해 보여도, 그 안의 작용 방식은 전혀 다르다.
이제는 진통제를 고를 때도 ‘성분표’를 먼저 읽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