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을 때 ‘뚝’ 소리 나는 무릎…단순 소음일까, 퇴행 신호일까


앉을 때 ‘뚝’ 소리 나는 무릎…단순 소음일까, 퇴행 신호일까

앉거나 일어설 때 무릎에서 ‘뚝’ ‘딱’ 하는 소리가 나면 누구나 한 번쯤 걱정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은 무해한 생리적 소리지만, 통증·붓기·걸림 현상이 동반되면 상태를 의심해야 한다. 관절 구조가 미세하게 어긋나거나 연골이 마모되기 시작하면 동일한 동작에서도 소리가 커지고 빈도가 증가한다. 아래에서는 무릎에서 나는 소리(크레피터스)의 원인과 위험 신호, 자가 진단법, 생활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주요 원인

① 관절 내 기포 파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관절액에 포함된 기체가 움직임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터지면서 작은 파열음이 난다. 고통이나 붓기가 없다면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이다.

② 힘줄·인대가 뼈를 스치며 발생
무릎 주변 힘줄과 인대가 관절 표면을 지나갈 때 순간적으로 걸렸다 풀리며 ‘뚝’ 소리가 난다.
단시간의 과사용,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자주 나타난다.

③ 연골 경계면의 미세 불균형
연골은 평평해야 부드럽게 움직인다. 그러나 퇴행이 시작되면 표면이 거칠어져 움직일 때 마찰이 발생하고 소리가 커진다.
특히
● 계단을 오를 때
● 오래 앉은 뒤 일어날 때
●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소리가 지속되면 연골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

④ 반월상연골 손상
스포츠 활동이 많거나 무릎을 비트는 동작을 반복하면 반월상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대표적 증상
● ‘뚝’과 동시에 날카로운 통증
● 무릎이 잠기는 느낌
● 구부릴 때 걸림 현상
이 경우는 정형외과 진단이 필요하다.

⑤ 슬개골(무릎뼈) 정렬 문제
슬개골이 제 위치에서 약간 벗어나면 반복적으로 ‘딱’ 하는 소리가 난다.
특히
● 다리가 안쪽으로 몰리는 체형
● 허벅지 근육의 불균형
● 오래 걷거나 뛸 때
소리 빈도가 높다.


■ 문제가 되는 소리인지 확인하는 자가 체크

다음 항목에 해당하면 단순 소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발생한다
□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
□ 무릎이 붓거나 열감이 있다
□ 비 오는 날 관절이 뻣뻣하거나 묵직하다
□ 계단에서 통증이 반복된다
□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느껴진다
□ 최근 체중 증가로 무릎 부담이 늘었다

3개 이상 해당하면 연골·반월상연골·슬개골 정렬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 연령대별로 다른 원인

● 20~30대
운동 중 과사용·점프 후 착지 충격·근육 불균형이 주원인이다.
장시간 책상생활 또는 체형 불균형으로 슬개골 트래킹 장애도 많이 나타난다.

● 40대 이후
연골 마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관절 내 잡음이 잦아진다.
특히 체중 증가와 근력 저하는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 고령층
퇴행성 관절염 초기·중기에서 소리가 빈번하며, 통증과 계단 통증이 동반된다.


■ 통증 없이 소리만 난다면?
대부분은 근력 약화 또는 관절 주변 조직의 변형에서 비롯된다.
생활 속 원인은
●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
● 운동량 급격한 변화
● 허벅지·엉덩이 근육 약화
● 다리 꼬기·양반다리 등 편향된 자세
무릎 자체의 구조적 문제보다 주변 근육 컨디션이 크게 좌우한다.


■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하는 경우

① 반월상연골 손상
뚝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통증이 동반되면 가장 먼저 의심한다.
이 상태로 방치하면 관절 간격이 좁아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② 슬개대퇴증후군
무릎 앞쪽이 시큰거리고, 앉았다 일어날 때 잡음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③ 연골 연화증
슬개골 아래 연골이 약해지면서 걸릴 때마다 소리가 난다.

④ 퇴행성 관절염 초기
소리·통증·붓기·움직임 불편이 점차 함께 나타난다.
초기 발견 시 생활 관리만으로도 진행을 늦출 수 있다.


■ 생활 속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관리법

① 허벅지 앞쪽·뒤쪽 근육 강화
무릎 소음 예방의 핵심은 대퇴근 강화다.
대표 운동
● 의자에 앉아 다리 뻗기
● 스쿼트(얕은 범위부터)
● 힙 브리지
근육이 잡아줘야 관절이 흔들리지 않는다.

② 계단은 내려갈 때 더 조심
내리막은 체중 압력이 3배까지 증가한다.
가능하다면 엘리베이터 이용, 장시간 계단 이동 피하기.

③ 장시간 앉아 있었다면 1~2분 스트레칭
관절 주변 조직이 굳으면 움직일 때 소리가 더 난다.

④ 체중 관리
체중 1kg 증가 시 무릎에는 최대 3~5kg 부담이 실린다.

⑤ 무릎 꿇기·쪼그려 앉기 최소화
반복되면 연골 손상 위험이 증가한다.

⑥ 운동 전 준비운동 강화
관절액 순환을 도와 소리 및 마찰을 줄인다.


병원 검진이 필요한 경우
● 소리와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
● 무릎이 잠기거나 움직임 제한
● 붓기·열감이 반복
●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 계단에서 통증 증가

진단은 X-ray·초음파·MRI 등을 통해 가능하며, 원인이 단순한지 구조적 문제인지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무릎에서 나는 ‘뚝’ 소리는 흔하지만 모든 소리를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된다. 통증·붓기·걸림이 없다면 생리적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반복되거나 통증이 동반되면 연골·슬개골·반월상연골의 손상 신호일 수 있다.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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