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신장이 멈출 수 있다” — 용혈요독증후군, 조기 인지 못하면 치명적

“하루아침에 신장이 멈출 수 있다” — 용혈요독증후군, 조기 인지 못하면 치명적

“설사를 하고 나서 갑자기 소변이 줄고 몸이 붓는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장염이 아닌 용혈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을 의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질환은 적혈구 파괴 + 혈소판 감소 + 급성 신부전을 특징으로 하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 영구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1. 용혈요독증후군이란?

  • 용혈요독증후군은 미세혈관병증성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그리고 급성 신부전이 동시에 나타나는 증후군입니다.
  • 일반적으로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성인에서도 드물게 발병할 수 있습니다.
  • 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1. 전형적 HUS (typical or shiga toxin–associated HUS): 설사성 감염, 특히 Shiga 독소를 생성하는 대장균감염 후 발생하는 형태
     2. 비전형적 HUS (atypical HUS, aHUS): 설사 연관 감염 없이 발생하는 형태로, 보체 조절 이상(면역 메커니즘 이상)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 한국에서는 HUS 일반 발생률 통계는 제한적이며, 특히 aHUS의 경우 보고된 유전자 변이 사례가 소수입니다.

2. 원인 및 병리 기전

전형적 HUS의 원인

  • 덜 익힌 고기, 오염 우유·주스, 오염된 채소 등으로 Shiga 독소산성 대장균이 소화관에 침입 → 독소가 혈류로 흘러가 혈관 내피세포 손상 → 미세혈관 혈전 생김 → 적혈구 파괴 및 신장 손상 유발
  • 설사, 복통, 혈변 등의 장 증상이 전구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전형적 HUS (aHUS)의 병인

  • 보체 조절 이상: 보체 시스템의 대체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혈관 내피 손상 발생
  • 유전적 변이: CFH, CFI, MCP (CD46), C3, THBD 등 여러 유전자 변이가 보고됨
  • 항-보체인자 항체 (예: anti-CFH 항체) 등이 일부 환자에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음
  • 유발 요인: 이식, 임신, 수술, 감염, 약물 등 스트레스 조건이 작동을 유도할 수 있음

3. 임상 증상 & 진단

증상 양상

  • 전형적 HUS: 설사(종종 혈변), 복통, 구토 등의 위장 증상이 먼저 나오고 수일 내에 신장 증상과 전신 증상이 발현
  • 이후 적혈구 파괴로 인한 빈혈 (피곤, 창백함), 혈소판 감소로 인한 자반, 코피 등의 출혈 경향, 신장 기능 저하로 붓기, 소변량 감소, 고혈압 등의 증상이 동반됨
  • 일부 중증 환자는 신경학적 증상 (발작, 혼수 등)이나 심혈관계 합병증 가능성도 존재

진단 기준

HUS 진단은 전형적으로 아래 3요소가 동시에 관찰될 때 고려됩니다:

  1. 미세혈관성 용혈성 빈혈: 혈액검사에서 파편적 적혈구(schistocyte) 관찰, LDH 상승, 망상적혈구 증가 등
  2. 혈소판 감소증
  3. 급성 신장 손상 (단백뇨·혈뇨 등)
  • 추가로 전형적 HUS에서는 대변 검사에서 Shiga 독소 보균균 또는 독소 유전자 확인이 중요합니다.
  • aHUS 의심 시에는 보체 관련 유전자 검사와 항체 검사 등이 필요하며, 이는 치료 전략과 예후 예측에 중요합니다.
  • 감별 진단 대상에는 TTP (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 DIC (파종성 혈관내 응고), 기타 TMA 질환 등이 있습니다.

4. 치료 원칙 및 최신 치료 동향

전통적 치료 방식

  • 근본 치료가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 지지요법이 핵심이 됩니다: 수분 및 전해질 조절, 고혈압 관리, 혈압 조절, 투석 (신장 기능 보조) 등이 필요합니다.
  • aHUS에서는 혈장교환술 또는 혈장 투여가 사용되었으며, 일부 환자에서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 aHUS에서는 보체 활성 억제가 핵심 병인 조절 수단이므로, 단순 혈장 치료만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체 억제 치료

  • 에쿨리주맙 (Eculizumab): 보체 C5 단백질을 억제하여 보체 활성화를 차단하는 치료제로, aHUS 치료의 획기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 한국에서는 aHUS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에쿨리주맙을 1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 일부 보고에 따르면, 신장이식 이후 발생한 aHUS 환자에서 조기에 에쿨리주맙 치료를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보인 사례가 국내에서도 있으며, 투석 의존성을 해소한 보고도 있습니다.
     - 다만 치료 지속 기간, 비용, 감염 위험(예: 수막구균 감염 위험 증가) 등은 해결 과제입니다.

기타 치료 고려 사항

  • 유전자 검사 활용: 유전자 변이 및 보체 조절 이상 여부를 확인하여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 수립이 중요합니다.
  • 보체 억제 중단 여부 및 감시 전략: 일부 환자는 치료 중단 가능성도 고려되나,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 보조 요법: 고혈압 조절, 지지 치료, 신장 기능 보존 전략 등이 병행됩니다.

5. 예후 및 합병증

  • 전형적 HUS는 적절 치료 시 많은 소아 환자가 회복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신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만성 신장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낮지만, 일부 보고에서는 어린이에서 약 3~5% 수준까지 보고됩니다.
  • aHUS는 예후가 더 불량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만성신부전(end-stage renal disease) 또는 사망 위험이 높습니다.
  • 재발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트리거 요인이 있을 경우 재발 위험이 존재합니다.
  • 일부 환자는 뇌혈관, 심혈관계 합병증, 뇌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전신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6. 예방 팁

  • 감염 예방: 특히 소아의 경우 STEC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덜 익은 고기, 오염된 음식, 비위생적 조리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조기 진단: 설사 후 이상 증상 (붓기, 소변량 감소, 창백함 등) 발생 시 즉시 의심하고 응급 진료 필요
  • 유전자 검사 및 보체 검사 활성화: aHUS의 경우 맞춤 치료를 위해 유전자 및 보체 검사를 신속히 시행
  • 치료 접근성 개선: 국내에서는 aHUS 환자 수가 적고 치료 비용이 높아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aHUS 연간 환자 수를 약 40~50명 수준으로 추정한 보도가 있으며, 현재 일부 환자만 치료를 받는 실정입니다.
  • 의료 전문가 인식 제고: HUS 및 aHUS 의심 시 조기 감별과 치료를 위한 임상의 교육과 진단 체계 마련이 필요
  • 장기 관리 및 모니터링: 신장 기능, 혈압, 염증 지표 등을 정기 점검하고 합병증 가능성을 감시

7. 요약 정리

  • 용혈요독증후군(HUS)은 미세혈관성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급성 신부전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 전형형 HUS는 주로 Shiga 독소 생성 대장균 감염 후 발생하며, aHUS는 보체 이상, 유전적 요인 등이 작용하는 비감염성 형태이다
  • 진단은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유전자/보체 검사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 치료는 지지요법에서 시작해, aHUS에서는 보체 억제제 (에쿨리주맙 등)가 1차 치료 옵션이다
  • 예후는 유형, 치료 시점, 유전자 상태 등에 따라 다양하며, 일부 환자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 대응 전략은 조기 진단, 예방, 맞춤 치료 및 장기 모니터링 강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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