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갔더니 ‘필러만 됨’? 간판만 피부과 병원 52곳 실태 폭로”

“피부과 갔더니 ‘필러만 됨’? 간판만 피부과 병원 52곳 실태 폭로”

요즘 “피부과 갔더니 단순 습진 진료는 못 한다고 하더라”는 경험담이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진료과목은 ‘피부과’라고 표기한 클리닉 중 일반 피부 질환은 전혀 진료하지 않고, 필러·보톡스 등 미용 시술만 취급하는 곳이 최소 52곳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진료 기피를 넘어, 피부과 본연의 역할과 환자 신뢰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1. “간판만 피부과”의 확산

피부과 개설 기관 중 무진료 병원 52곳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새로 개원한 의원급 의료기관 중 피부과를 표방한 곳은 704곳이었다.
  • 그중 건강보험 급여 청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비진료’ 피부과 의원이 52곳으로 파악되었는데, 이들 병원은 피부과 간판을 달고 있거나 ‘스킨클리닉’, ‘피부&에스테틱’ 등 이름을 쓰지만 실제로는 피부 질환 치료는 하지 않는 경우였다.
  • 특히 이들 병원의 절반 이상이 서울 강남구에 몰려 있었다는 보도도 있다.

진료과목 선택의 집중과 미용 시장 규모

  • 새로 개원한 의원 중 일반의가 피부과를 진료과목으로 선택한 비중이 매우 높다. 2025년 7월까지 개원한 의원 176곳 중 피부과로 신고된 곳이 146곳(약 83%)에 달했다는 보도도 있다.
  • 미용 목적 의료 시장 규모도 급성장 중이다. 일부 보도에서는 피부과 및 비급여 미용 시술 매출이 연간 7조 3,000억 원 수준이라는 수치가 거론된다.

이처럼 진료과목 ‘피부과’는 개원 신고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과목 중 하나이지만, 실제 진료 내용은 미용 시술 중심으로 변한 곳이 늘고 있다.

2.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낮은 건강보험 수가와 진료 수익 구조

  • 피부 질환 치료(습진, 아토피, 염증 등)는 시간과 노력이 들고 결과가 즉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보톡스·필러 등 미용 시술은 비급여로 고수익이 가능하다.
  • 피부과 전문의들은 수가 보상 부족을 이유로, 일반 진료보다 미용 시술에 집중한다는 지적이 있다.

전문의 vs 비전문의의 역학

  • 현재 국내 피부과 전문의 수는 약 2,950명이며, 반면 피부 의료기관 수는 3만여 곳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다. 즉, 대다수 피부과 운영자는 전문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 비전문의가 운영하는 피부과 또는 클리닉에서 미용 시술 후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 비율이 **비전문의 88.5%, 전문의 11.5%**라는 수치도 전해진다.
  • 전문의가 아닌 의원이 피부과 명칭을 쓰는 방식에는 ‘OO피부&에스테틱’, ‘OO스킨클리닉’ 등이 흔하며, 일부는 진료과목표시를 악용한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환자 인식과 검색 구조

  • 일반 환자들이 “피부과”라는 간판만 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포털 검색에서 전문의 여부 구분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 피부과 전문의 단체는 포털 검색 결과에서 전문의 운영 기관이 상단 노출되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3. 문제점과 위험성

진단 지연, 오진 가능성

  • 피부 질환은 외형이 비슷해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비전문의가 판단하는 경우 진단 오류 및 치료 지연 위험이 높다.
  • 한 보도는 피부암 점을 단순 점으로 오인해 레이저 제거하다가 암이 커진 사례가 있다고 전한다.

부작용 및 후유증

  • 비전문의에 의해 시행된 미용 시술 부작용 비율이 높다는 보고가 있고, 피부 손상, 흉터, 염증,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부작용 발생 시 적절한 대처나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며, 전문성이 부족한 클리닉에서는 후속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위험도 있다.

환자 권리 침해

  • 의료법상 진료 거부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현행 법 체계에서는 이를 제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4. 대응 방안 및 소비자 유의사항

소비자 측면에서 점검해야 할 사항

  1. 전문의 여부 확인
    • 병원 홈페이지, 문의 전화, 학회 가입 여부 등을 통해 ‘피부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클리닉 이름만 보고 무작정 방문하기보다는 “피부질환 진료 가능한지?”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2. 진료 가능 여부 선확인
    • 예약 시 “여드름/습진/아토피 등 일반 피부 질환 진료 가능한가요?” 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3. 시술 동의서 확인
    • 미용 시술은 반드시 시술 전 동의서 작성 및 예상 부작용 설명이 있어야 한다.
  4. 부작용 발생 시 대응 경로 숙지
    • 이상 반응 뜨면 즉시 병원/보건소 상담 및 신고 가능 여부 확인.

제도적 개선 및 감독 강화

  • 정부 및 보건 당국은 비진료 피부과 의원에 대한 감독과 제재 강화, 진료과목 신고 규정 보완이 필요하다.
  • 포털 사업자 및 플랫폼은 “피부과 전문의 여부”를 명확히 표시하거나 우선 노출하도록 개선해야 한다.
  • 대한피부과학회 및 관련 단체는 전문의 선택 가이드라인, 환자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일반 대중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