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다이어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애사비 다이어트다.
‘하루 한 잔의 사과 발효식초가 체중을 8kg까지 줄여준다’는 주장까지 등장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이 주장에 기반한 핵심 논문이 과학계의 문제 제기로 인해 논문 철회되면서, 애사비 다이어트는 사실상 신뢰성을 잃었다.
1. 애사비 다이어트란 무엇인가?
애사비(애플 사이다 비니거, Apple Cider Vinegar)는 사과를 발효해 만든 식초다.
‘애사비 다이어트’는 일반적으로 식사 전 또는 공복에 소량의 사과 발효식초를 물이나 음료에 희석해 마시는 방식을 말한다. 지지자들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내세웠다:
- 초산(acetate) 성분이 지방 합성 억제 및 지방 분해 촉진
- 식후 혈당 상승 억제 → 인슐린 반응 완화
- 식욕 억제 효과
몇몇 국내 언론은 애사비 다이어트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MZ세대 유행 ‘애사비 다이어트’… 실제로 효과 있어”)
2. 문제의 핵심 논문과 철회
2.1 논문의 내용
해당 논문은 레바논 연구팀이 120명의 과체중 또는 비만 청소년 및 청년을 대상으로 12주간 애사비를 섭취하게 한 결과,
- 애사비 섭취 그룹이 위약 그룹 대비 평균 6~8kg 감량
- BMI 2.7~3 포인트 하락
-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을 보였다는 주장
이 내용은 여러 언론과 SNS를 통해 확산되었다.
2.2 비판 및 오류 지적
그러나 이 논문은 발표 직후부터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 소규모 표본: 120명은 다이어트 임상 연구로는 매우 제한적인 규모로, 일반화에 무리가 있다는 비판.
- 데이터 재현 불가: 원본 데이터를 제공해도 동일한 결과가 재현되지 않는다는 보고
- 통계적 오류 및 불규칙성: 분석 방식, 무작위 배정 여부 등이 불명확하다는 지적
- 선행 체중 감량 요인 배제 미흡: 참가자들의 식단 변화, 운동 변화 등 통제되지 않은 요소가 많다는 문제
- 논문 철회: BMJ 그룹은 이 논문을 공식적으로 철회했고, 신뢰할 수 없는 결과로 간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 한 잔으로 8kg 감량”이라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 주장으로 판명됐다. 여러 언론은 “모두가 속았다”는 표현을 쓰며 보도한 바 있다.
3. 과학적 관점에서 본 애사비의 한계
3.1 효과는 제한적
사과 식초 및 초산에 관해 일부 연구는 혈당 반응 완화 또는 인슐린 민감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 이는 식초를 다이어트의 보조 수단으로 본 수준
- 체중 감량을 직접 유도하는 강력한 근거는 부족하다
즉, 애사비가 “마법의 다이어트 음료”이기에는 역량이 너무 제한적이다.
3.2 위장/식도 자극 위험
원액 또는 고농도 섭취 시 위 점막, 식도 점막의 자극 및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일부 보도에서는 애사비를 원액으로 마시지 말고 물에 희석해서 마시라는 주의가 강조되었다.
3.3 지속성 확보 어려움
단기적으로 작은 체중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전체 식습관 변화, 규칙적 운동, 칼로리 균형 조절이 필수적이다.
즉, 애사비만으로 체중 유지나 감량을 보장할 수는 없다.
4. 소비자 실전 대응 전략
- 한 줄 요약: 애사비는 ‘보조적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핵심 체중 감량 수단이 되기는 어렵고 현재 과학적으로 입증된 다이어트 방법이 아니다.
- 다이어트 제품이나 건강식품을 선택할 때 임상 근거, 논문 철회 여부, 출판 윤리 등을 반드시 확인
- 다이어트의 핵심은 칼로리 소모 > 칼로리 섭취, 균형 잡힌 식단, 지속적인 운동, 생활 습관 개선
- 건강 전문가(영양사, 의사 등)에 상담하고, 지나친 기대나 단기 효과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화제가 되었던 애사비 다이어트는 핵심 논문의 신뢰성이 철회되면서 ‘거짓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적으로 강력한 근거가 없는 다이어트 방법보다는 검증된 원칙 위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더 확실하다.
특히 건강과 체중은 급격한 변화가 아닌 지속 가능한 방식이 중요하므로, 단기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