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 앞에 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피부다. 작은 트러블 하나가 얼굴 인상을 좌우할 때가 많다. 특히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올라오는 여드름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순간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손으로 짜내지만, 이는 자칫 흉터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집에서 여드름을 짜야 할 때 어떻게 해야 안전할까.
여드름 짜기 전 알아야 할 원리
여드름은 모공이 피지와 각질, 세균으로 막히면서 염증이 생겨 나타난다. 단순히 피지 덩어리가 고여 있는 ‘화이트헤드’ 단계라면 비교적 쉽게 배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붉게 곪은 염증성 여드름은 피부 속에서 염증이 퍼지고 있어 함부로 짜면 더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짜기보다는 피부과 전문의의 시술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집에서 여드름을 제거해야 한다면 몇 가지 기본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안전한 여드름 압출 방법
① 손 위생 철저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결이다. 손에 세균이 남아 있으면 여드름을 짜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로 옮겨가 염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여드름 압출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가능하다면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② 도구 소독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압출기와 비슷한 도구가 시중에 판매된다. 이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알코올 솜이나 끓는 물로 소독한 후 사용해야 한다. 손톱으로 직접 짜는 것은 감염과 상처를 크게 만들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③ 피부 준비
여드름 부위를 따뜻한 수건으로 5분 정도 찜질하면 모공이 열리고 피지가 배출되기 쉬워진다. 이 과정은 불필요한 손상 없이 압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④ 압출 과정
압출기는 여드름 중심부를 정확히 눌러야 한다. 옆으로 누르면 피부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내용물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면 억지로 누르지 말아야 한다. 이는 피부 속 염증을 더 깊게 밀어 넣어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⑤ 사후 관리
압출 후에는 반드시 살균 소독제를 가볍게 바른 뒤, 재생 크림이나 습윤 밴드(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를 붙여 2차 감염을 예방한다. 상처 부위를 자주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집에서 절대 짜면 안 되는 경우
■ 붉고 통증이 심한 염증성 여드름
■ 피부 깊숙이 잡힌 낭종성 여드름
■ 턱선, 볼 등 흉터가 잘 남는 부위
■ 고름이 퍼져 있는 여드름
이런 경우 억지로 손을 대면 흉터와 색소침착이 남을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드름 짠 뒤 빠른 회복을 위한 관리법
● 냉찜질
압출 후 붉게 달아오른 부위는 차가운 수건으로 살짝 진정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 보습
건조한 피부는 재생력이 떨어지므로, 자극 없는 수분 크림을 발라 피부 장벽을 지켜야 한다.
● 자외선 차단
상처 난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색소침착이 쉽게 생긴다.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 화장 최소화
압출 직후에는 피부가 민감해져 있으므로 두꺼운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다면 모공을 막지 않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여드름 관리의 핵심은 ‘짜기’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드름 관리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이 ‘짜기’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생활 습관이다. 과도한 기름진 음식, 불규칙한 수면, 스트레스는 모두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또, 세안을 너무 자주 하거나 자극적인 클렌저를 쓰는 것도 오히려 피부 장벽을 무너뜨려 여드름을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피부에 맞는 스킨케어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드름을 짜야 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위생적인 절차를 지키고 사후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흉터 없는 피부 회복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