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과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자리 잡은 네일아트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뷰티 루틴이 됐다. 젤네일, 아크릴, 아트 스티커 등 다양한 방식이 등장하면서 ‘꾸민 손톱’은 하나의 개성 표현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네일아트를 장기간 쉬지 않고 반복할 경우 손톱과 피부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손톱 건강 악화
네일아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손톱이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 특히 젤네일은 두꺼운 코팅으로 인해 손톱의 통기성이 거의 차단된다. 이로 인해 손톱이 점차 얇아지고, 쉽게 갈라지거나 부러지는 손톱 박리 현상(onycholysis)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 보고에 따르면 네일 시술을 1년 이상 연속으로 받은 사람의 약 30%가 손톱 손상 증상을 경험했다.
곰팡이·세균 감염
네일 표면을 갈아내고 젤을 덧씌우는 과정은 미세한 틈을 만든다. 이 틈은 습기에 노출될 경우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특히 손톱 밑에 발생하는 손발톱 무좀(진균 감염)은 치료에 장기간이 소요되며 재발률도 높다. 전문가들은 “네일을 장기간 유지한 상태에서 손톱 색이 누렇게 변하거나 두꺼워진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알레르기·피부염
네일아트에 사용되는 젤, 아크릴, 접착제에는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메타크릴레이트와 같은 화학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일부는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손가락 끝이 붓거나 진물이 발생한다. 최근 유럽연합(EU)은 특정 네일 성분을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규정하고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혈액순환 문제
두꺼운 네일 코팅은 손톱을 과도하게 압박해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시간 압박이 이어지면 손톱 주변이 푸르게 변하거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수 있지만, 반복되면 손톱 성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생활 불편
미용적 만족감과 달리 생활 속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두꺼운 네일로 인해 스마트폰 터치가 잘 되지 않거나, 요리·청소 시 세제가 손톱 밑으로 스며들어 자극을 유발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돌보는 경우 손톱에 남은 잔여물이 위생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휴식기’는 필수
피부과 전문의들은 네일아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말고 최소 2~3주 간격으로 손톱을 쉬게 하는 기간을 둘 것을 권장한다. 이 기간 동안 보습 오일을 발라 손톱과 큐티클을 회복시키고, 과도한 아세톤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네일 제거 시 무리하게 뜯어내면 손톱 뿌리까지 손상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적인 제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름다움과 건강의 균형
네일아트는 분명히 자신감을 높이고 개성을 드러내는 훌륭한 수단이다. 그러나 장기간 반복적인 시술은 손톱과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예쁘게 꾸민 손톱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손톱 본연의 건강”이라며 “미용과 건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