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호박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 덕분에
찜, 죽, 샐러드, 수프 등 다양한 요리에 자주 쓰인다.
특히 껍질째 먹는 식재료라는 점에서
세척이 다른 어떤 채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단호박은 표면이 단단하고 울퉁불퉁해
흐르는 물에 대충 문질러서는 잔류 농약, 흙, 왁스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
무심코 씻어내고 조리했다가
껍질 부분에서 씁쓸한 맛이 나거나
기분 나쁜 흙냄새가 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전하고 깔끔하게 단호박을 먹기 위해선
손질보다 세척이 먼저다.
■ 단호박 닦는 법, 이렇게 하세요
① 흐르는 물에 표면 먼지 제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표면의 흙, 먼지 제거다.
단호박을 흐르는 물 아래에 두고
손이나 주방용 고무장갑을 낀 손바닥으로 문질러 씻어낸다.
단단한 껍질 사이에 박힌 먼지나 흙은 이 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된다.
※ 이 단계에서 물에 오래 담그면
수분이 껍질 안으로 스며들어 조리 시 무르게 퍼질 수 있으므로 주의.
② 굵은소금이나 베이킹소다로 표면 문질러 닦기
다음은 잔류 농약 제거 단계다.
이때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 굵은소금: 손에 소금을 조금 쥐고, 단호박 표면을 골고루 문질러가며 닦는다
- 베이킹소다: 표면에 가볍게 뿌려준 후, 수세미나 손으로 문질러 닦는다
소금과 베이킹소다는
농약 성분과 표면 왁스를 분해하거나 탈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수입 단호박의 경우
표면에 왁스 처리가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③ 솔 또는 수세미로 틈새까지 꼼꼼하게 세척
단호박은 표면이 고르지 않다.
줄무늬나 움푹 패인 부분, 꼭지 주변엔
이물질이 더 많이 남아 있을 수 있다.
- 솔(채소용 브러시)을 이용해 틈새를 정밀하게 문지르기
- 수세미를 사용할 경우 너무 거친 재질은 피하고 부드러운 종류로 사용할 것
※ 특히 꼭지 주변은 곰팡이나 곤충 알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어 철저히 확인
④ 미온수로 헹구고, 깨끗한 행주로 물기 닦기
문질러 닦은 뒤엔 **미온수(약 30~35℃)**로 여러 번 헹궈 잔여물 제거
흐르는 물보다 대야에 물을 받아 여러 번 헹구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후엔 키친타월 또는 깨끗한 행주로 겉면의 물기를 닦아낸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껍질이 쉽게 변색되거나
찜기/전자레인지 조리 시 터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세척 후 보관은 이렇게
- 바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완전히 건조시켜 냉장 보관
- 반으로 자른 단호박은 씨와 실을 제거한 뒤 랩 씌워 냉장보관(3일 내 소비 권장)
-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 보관하려면 껍질째 씻지 않고 통풍 잘 되는 서늘한 곳 보관이 원칙
■ 자주 묻는 질문
Q. 단호박 껍질은 꼭 먹어야 하나요?
A. 영양학적으로 껍질에는 식이섬유,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등이 풍부해
가능하다면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단, 세척이 확실히 된 경우에 한합니다.
Q. 찜기 전에 씻으면 되지 않나요?
A. 겉면 세척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찌면
농약 성분이나 이물질이 수증기를 타고 속까지 스며들 수 있습니다.
조리 전에 반드시 충분히 닦아야 안전합니다.
겉은 단단하고 속은 부드러운 단호박.
맛있게 먹기 위한 첫 단계는 손질보다 세척이다.
흙, 먼지, 농약, 왁스 — 이 네 가지가 제거되지 않으면
그 어떤 조리법도 빛을 발하지 못한다.
껍질째 먹는 단호박,
이제는 제대로 닦고 안심하고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