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할 때 월계수잎(bay leaf)을 한 장 넣는 건 흔한 조미법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익숙한 향신료가 단순한 맛 향상 이상의 건강 효능까지 지닐 수 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한 장만 넣어도 건강에 좋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지만, 실제 과학적으로 인정된 효과는 무엇이며, 얼마나 믿을 만한가? 이 기사는 최신 연구와 문헌을 바탕으로 월계수잎의 건강효과 가능성과 한계, 실제 요리 활용 팁을 정리한다.
1. 월계수잎이란 무엇인가
- 보통 우리가 말하는 월계수잎은 라우루스 노빌리스 (Laurus nobilis) 종의 잎이다.
- 건조 또는 신선 형태로 허브 요리에 넣고, 조리 후 꺼내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주요 화학 성분으로는 에센셜 오일(1,8-시네올, 유제놀, 테르프렌 등), 플라보노이드, 페놀 화합물 등이 있으며, 이들이 항산화·항염·항균 작용을 할 가능성이 연구되어 왔다.
2. 과학적 근거: 월계수잎 한 장의 건강 효과, 실제 가능성은?
월계수잎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은 여러 실험 연구와 일부 인체 연구가 제시한 가능성 기반이지만, “한 장 넣는 수준(소량 첨가)”이 인체 내에서 충분한 효과를 내는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아래는 주요 연구 결과 요약이다.
(가) 항산화·항염 작용
- Anti-inflammatory effects of bay laurel (2024): 월계수잎 추출물이 동물 또는 시험관 실험에서 염증 반응 지표를 낮추는 효과가 관찰되었다는 보고 있음.
- 종합 문헌 리뷰에서도 월계수잎의 페놀 화합물 및 플라보노이드가 산화 스트레스 저항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됨.
(나) 혈당 조절 및 대사 개선 가능성
- Nutrition Today 리뷰: 월계수잎에 들어 있는 생리활성 물질이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관련 지표 개선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사람 대상 연구는 극히 제한적이며, 투여 방식·용량·지속 기간 등 변수가 너무 많아 일반 식품 첨가 수준에서 확실한 효과를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 일부 인도 및 파키스탄 연구에서 월계수잎 가루 또는 차 형태를 일정 기간 복용한 사람들에게 공복 혈당, LDL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 등이 다소 개선된 결과가 보고된 바 있으나, 대상 수가 적고 대조군·무작위 설계가 제한적인 점이 많다.
- 인도네시아 추출물 연구에서는 7일간의 개입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다) 항균 / 항미생물 가능성
- 월계수잎이 일부 곰팡이 또는 병균에 대해 억제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월계수 잎은 곰팡이 감염균 균주의 부착을 방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 다만, 이러한 효과는 추출물 혹은 고농도 실험 환경에서 확인된 것으로, 음식에 “한 장 넣은 수준”과 직접 연결되는 증거는 드물다.
3. 한계 및 주의할 점
- 생체 이용률의 문제
음식에 월계수잎 한 장 넣는 수준에서 주요 화합물이 체내에 어느 정도 흡수되고 작용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리뷰 논문에서도 이 점을 중요한 제약으로 지적한다. - 용량과 형태의 차이
많은 연구들은 월계수잎 추출물, 분말, 고농도 차 형태 등을 대상 삼고 있으며, 실제 요리에서 사용하는 ‘한 장’ 수준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 섭취 방식
월계수잎은 일반적으로 잎을 통째로 넣고 조리 후 꺼내는 경우가 많고, 잎 자체를 씹어 먹는 것은 껍질처럼 단단해 소화 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섭취 방식에 주의가 필요하다. - 개인별 반응 차이 & 약물 상호작용
약물 복용자, 임신·수유부, 특정 질환자는 허브나 향신료 성분과 상호작용 가능성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4. 요리에 월계수잎 한 장만 넣어도 좋은 활용 팁
월계수잎을 건강 증진 목적보다는 향미 강화 + 가능하다면 보조 효과 수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적절한 사용 시점: 스튜, 수프, 육수, 소스 등에 조리 초기에 한두 장 넣고 함께 끓이다가 마지막에 제거
- 잎 제거 필수: 잎 자체는 딱딱하고 먹기엔 부적절하므로, 음식 완성 전에 반드시 꺼내는 것이 좋다
- 잎의 상태: 신선한 잎을 건조 보관하거나, 건조 월계수잎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
- 함께 사용하는 향신료와 조화: 월계수잎은 강한 향이 아니므로 타임, 로즈마리, 오레가노 등과 조합하면 요리 향미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요약하자면, 음식에 월계수잎 한 장을 넣는 것은 향미를 더하는 전통적인 조리법이지만, 그 자체만으로 강력한 건강 효과를 보장한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다만 월계수잎이 지닌 항산화, 항염, 항균, 혈당 조절 가능성 등은 흥미로운 연구 주제로 남아 있으며, 앞으로 인체 대상 연구가 발전하면 보다 명확한 답이 나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