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자르고 나면 3일 안에 먹어야 한다?”… 잘못된 보관이 더 빨리 상하게 만든다

“수박, 자르고 나면 3일 안에 먹어야 한다?”… 잘못된 보관이 더 빨리 상하게 만든다

여름이면 냉장고에 수박 한 통쯤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한 통을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
자른 수박을 며칠 두고 먹으려다 ‘신 냄새’가 올라온 적,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수박은 쉽게 상한다.
수분 함량이 90% 이상이고, 당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박, 어떻게 보관해야 오래 두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을까?


■ 자르기 전 수박, 통째로 둘 땐 ‘실온도 가능’

수박을 자르기 전에는 실온 보관도 가능하다.
단, 실내 온도가 15~20도 이하로 유지될 때에 한한다.
이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된다면 냉장 보관이 안전하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통째 수박은 상온에서 약 7~10일 보관 가능하며,
냉장 보관 시엔 최대 2~3주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통째 수박은 신문지나 수박 전용 보자기 등으로 감싸 햇빛을 피하고,
바닥에 직접 닿지 않게 박스 위에 두는 것도 좋다.
단, 이 경우 곰팡이 번식을 막기 위해 수박 겉면은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수박, 자르고 나면 3일 안에 먹어야 한다?”… 잘못된 보관이 더 빨리 상하게 만든다

■ 수박 자른 후, 보관법이 관건

문제는 자른 후다.
공기와 접촉한 수박 표면은 빠르게 산화되며 수분이 증발한다.
이 과정에서 미생물이 증식해 쉰맛이 나거나 물컹한 질감이 생긴다.

가장 기본은 랩으로 밀착 포장한 후 냉장 보관이다.
하지만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실용적 팁들이 있다.

자른 면은 키친타월로 닦아 수분 제거 후 밀착 포장
랩 대신 밀폐용기 사용 시, 바닥에 키친타월 깔기
③ 냉장 보관은 3일 이내 섭취 권장, 최대 4일까지 가능
④ 냉장고 온도는 3~5도 사이로 유지

만약 3일 이상 보관해야 한다면 ‘냉동 보관’도 가능하다.


■ 수박, 냉동 보관도 가능할까?

일반적으로 수박은 수분이 많아 냉동하면 식감이 무너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먹는 용도가 다르다면 충분히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 수박은 주로 다음과 같은 용도로 활용된다.

  • 스무디, 주스, 빙수용 토핑
  • 탄산수나 소주에 넣는 과일 얼음
  • 시원한 과일 샐러드 재료

냉동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수박을 한 입 크기로 자른다
  2. 키친타월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3. 유산지나 랩 위에 간격을 두고 올려 급속 냉동
  4. 얼린 후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옮겨 담아 보관

냉동 수박은 1개월 내 소비 권장되며, 해동 시에는 식감이 물러지므로
반쯤 해동된 상태에서 스무디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수박 보관 시 가장 흔한 실수 3가지

자른 수박을 그냥 접시에 덮개 없이 냉장고에 넣는 경우
→ 공기 접촉 + 냉장고 내 다른 음식 냄새 흡수 → 냄새배고 수분 날아감

수박을 씻지 않고 그대로 냉장 보관하는 경우
→ 껍질에 붙은 흙·세균이 잘라진 단면을 오염시킴

밀폐용기 없이 그냥 랩만 살짝 덮는 경우
→ 냉기 차단이 불충분해 내부까지 신선도 유지 어려움

이런 실수들을 줄이면 수박 보관 기간은 최소 1~2일 이상 늘어난다.


■ 한눈에 보는 수박 보관법 요약

상황보관 방법보관 기간
통째 보관실온(15~20도), 햇빛 피하고 통풍 유지7~10일 (실온)
통째 냉장신문지나 포장지 감싸서 냉장보관2~3주 (냉장)
자른 수박랩 밀착 포장 or 밀폐용기+키친타월3~4일 (냉장)
냉동 수박한입크기 자른 뒤 급속냉동, 지퍼백 보관1개월 이내 (냉동)

■ 수박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수박 커팅 도구’나 ‘진공포장기’도 고려

자주 수박을 먹는 가족이라면
전용 수박 커팅툴이나 진공 밀봉 포장기도 실용적이다.
커팅툴을 활용하면 손에 묻지 않고 빠르게 먹기 좋고,
진공포장은 산화 속도를 늦춰 냉장 보관 기간을 하루 이틀 더 늘릴 수 있다.

특히 진공포장 후 냉동하면 일반 랩보다 성분 보존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박은 시원하고 달콤한 만큼,
신선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맛도, 향도, 질감도 순식간에 망가진다.
여름철 한 통 사놓고 아껴 먹으려다
결국 반을 버리는 일을 막고 싶다면
오늘부터는 수박 보관법도 ‘제대로’ 배워두자.
잘 자른 수박 하나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맛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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