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전어, 반값 됐다!” 풍년에 가격이 작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충격의 이유

가을 전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그 맛만큼이나 값이 크게 달라졌다. 전어어획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소비자의 지갑에는 기쁜 소식이, 어민과 유통업계에는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1. 전어 가격, 작년 대비 절반 수준 이하로 하락

  •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및 충남 서천 등 주요 산지의 최근 전어 낙찰가는 1kg당 약 14,3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1,850원 대비 약 5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 서울 지역 시장에서는 전어 상등급 경매가격이 1kg당 5,385원 수준을 나타내며, 작년 대비 하락률이 약 38.2%에 이른다.
  • 노량진에서 활어로 경매된 전어 물량은 올해 9월 초순에만 7,486톤 수준으로, 작년 동기간 물량(약 1,320톤)보다 6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다.

2. 왜 이렇게 많이 잡혔고, 왜 가격이 크게 내렸나

(1) 어획량 급증

  • 2025년 7월부터 9월 8일까지 잡힌 전어량이 40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톤에 비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 활어 경매에 오른 물량이 급증한 것도 한몫. 앞서 언급한 7~9월 초순의 노량진 활어 물량 증가가 대표적이다.

(2) 기후 및 해양환경의 변화

  • 올해는 폭염이 작년만큼 극심하지 않았고, 바다 수온이 안정적인 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의 과도한 고수온으로 전어의 서해 유입이 제한되었던 것에 비하면 환경 조건이 개선된 셈이다.
  • 또, 전어는 염도가 낮은 해역을 좋아하는 어종인데, 올해 비가 많이 내려 바닷물 염도가 조정됨에 따라 전어가 몰릴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3) 수요 측 요인

  • 소비 측면에서는 전어 축제가 많아지는 시기임에도 집중호우 등 기상악화로 축제 및 소비행사가 규모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 또한 “가을 전어”가 일반적으로 제철로 인식되지만, 최근에는 여름부터 유통이 시작되는 추세가 늘면서 수요 타이밍이 분산되는 효과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올가을 전어, 반값 됐다!” 풍년에 가격이 작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충격의 이유

3. 가격 하락이 미치는 영향 및 전망

(1) 소비자 입장

  • 전어 가격이 작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며 소비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가을 전어를 회, 구이 등으로 즐기려는 소비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전어 물량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할인 및 프로모션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2) 어민 및 유통업체 입장

  • 반대로 어획량이 많아진 만큼 가격이 떨어져 수익 마진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전어 어업에 많이 의존하는 어민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 유통단계에서도 운송비, 관리비 등의 고정비 부담이 가격 하락폭만큼 상쇄되지 않을 경우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가 생길 수 있다.

(3) 중장기 전망

  • 앞으로 기상 변화(폭염, 태풍, 수온 상승 등)가 다시 어획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고수온이 재발하면 유입이 줄고 가격이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
  • 또한 소비 패턴(축제, 지역 행사, 외식 수요 등)이 안정적으로 회복된다면 수요 측에서의 상승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
  • 유통 체계 개선, 냉장/냉동 기술 및 유통 거리 단축 등이 이루어지면 물량 과잉 시에도 신선도 유지와 손실 최소화로 가격 폭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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