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밥 하면 떠오르는 찌개 한 그릇, 그 중심엔 단연 ‘김치찌개’가 있다.
익은 김치 하나만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지만,
똑같이 끓여도 맛의 차이는 확연하다.
조금만 다르게 다루면, 김치찌개도 ‘레시피’가 된다.
① 김치가 전부다 — 묵은지부터 시작
김치찌개의 맛은 김치에 달렸다.
1년 이상 묵힌 김치가 가장 좋지만,
적어도 반쯤은 익은 김치는 되어야 감칠맛이 살아난다.
김치를 자르기 전 들기름에 한번 볶아주는 것도 핵심.
이 과정에서 시큼한 향이 날아가고,
묵직한 깊은맛이 올라온다.
TIP: 냄비 바닥에 묵은지를 통째로 깔고 끓이는 방식도 추천된다.
② 고기 넣을 땐 ‘순서’가 있다
돼지고기 앞다리살이나 목살이 기본이다.
비계가 조금 있는 부위가 찌개의 감칠맛과 국물 농도를 결정한다.
고기를 그냥 넣지 말고,
김치와 함께 먼저 볶은 뒤 물을 붓는 게 포인트다.
이렇게 하면 고기 잡내도 잡고, 국물도 진해진다.
TIP: 물 붓기 전에 고기+김치 볶는 시간이 맛의 70%다.
③ 육수? 꼭 없어도 된다… 하지만 있으면 훨씬 낫다
생수로 끓여도 괜찮지만,
멸치·다시마 육수나 쌀뜨물을 쓰면 확실히 맛이 깊어진다.
쌀뜨물은 고소함을 더하고,
멸치육수는 감칠맛을 끌어올린다.
TIP: 다시팩 하나로 퉁치기 가능. 시판 육수도 요즘엔 퀄리티 괜찮다.
④ 양념은 최소화 — 간장·고춧가루면 충분
김치가 기본 간을 해주기 때문에 양념은 최소화가 원칙이다.
고춧가루는 1~2스푼 정도,
간장은 감칠맛용으로 1스푼 정도만 넣는다.
소금 간은 마지막에 조절하는 게 좋고,
설탕은 김치가 너무 시면 아주 소량만.
⑤ 끓일수록 맛있다 — 최소 20분 이상 푹
중불로 10분, 약불로 10~15분 더 끓이자.
끓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김치가 퍼지고, 국물 맛도 진해진다.
마지막에 두부나 파, 청양고추를 넣어 마무리하면
은근하고 시원한 뒷맛까지 잡을 수 있다.
⬇ 김치찌개 조리법 요약
단계 | 포인트 |
---|---|
김치 | 묵은지 or 중숙김치 + 들기름 볶기 |
고기 | 앞다리 or 목살, 김치와 함께 볶기 |
육수 | 쌀뜨물 or 멸치육수, 생수도 가능 |
양념 | 고춧가루+간장+청양고추, 최소화 원칙 |
시간 | 총 20분 이상 끓이기 (중불→약불) |
김치찌개는 무조건 오래 끓이면 맛있다는 공식은 틀렸다.
‘재료를 언제, 어떻게 넣느냐’가 관건이다.
오늘 저녁, 똑같은 김치찌개라도
이 방식대로 끓이면 한 숟갈 더 당기는 국물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