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이렇게만 먹어도 건강과 맛 모두 잡는다” — 제철 가지 활용법 총정리

“가지, 이렇게만 먹어도 건강과 맛 모두 잡는다” — 제철 가지 활용법 총정리

여름과 초가을은 가지가 가장 맛있고 풍성하게 출하되는 계절이다. 가지는 수분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오르며, 보랏빛 껍질 속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혈압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으며, 식이섬유가 많아 장 건강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특유의 스펀지 같은 식감 때문에 선호가 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지를 어떻게 요리하면 더 맛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까.

■ 가지 손질과 보관법
가지를 고를 때는 색이 짙고 광택이 있으며 꼭지가 신선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크지 않은 중간 크기가 식감과 맛이 좋다. 조리 전에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씹는 맛을 살리고 영양소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껍질이 질기게 느껴진다면 줄무늬처럼 부분적으로 벗겨내는 방법도 있다. 보관은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어두면 3~5일은 무난히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 가지볶음 — 기본 중의 기본
가지를 가장 간단히 즐기는 방법은 볶음이다. 기름을 잘 흡수하는 성질을 활용해 식용유나 들기름을 두른 팬에 볶으면 부드럽고 고소하다. 간장,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으면 깔끔한 밥반찬이 되고, 고춧가루나 청양고추를 넣으면 매콤한 맛으로 입맛을 살릴 수 있다. 여기에 돼지고기나 새우를 곁들이면 한층 풍성한 요리가 된다.

■ 가지무침 — 여름철 입맛 되살리는 별미
찜기에 가지를 살짝 쪄낸 뒤 결대로 찢어 간장, 식초,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시원하고 상큼한 반찬이 된다. 열에 약한 비타민 C 손실을 줄이면서 담백하게 즐길 수 있어 더운 계절에 특히 어울린다. 밥에 비벼 먹거나 국수와 곁들여도 좋다.

■ 가지튀김 — 바삭함과 촉촉함의 조화
가지의 장점은 튀겼을 때 더 잘 드러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익어 새로운 식감을 준다. 얇게 썰어 튀기면 담백한 덴푸라 스타일로 즐길 수 있고, 두껍게 썰어 간장 양념장에 버무리면 밥반찬으로 손색없다. 튀김이 부담스럽다면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기름기를 줄일 수도 있다.

■ 가지구이 — 간단하지만 깊은 풍미
통째로 구운 가지는 껍질은 그을리고 속은 부드럽게 익어 고소한 풍미가 난다. 껍질을 벗기고 간장 양념을 올리면 전통적인 구이 반찬이 되고, 오븐이나 팬에서 올리브오일과 함께 구운 뒤 치즈를 얹으면 서양식 사이드 메뉴로도 훌륭하다. 바질이나 파슬리를 곁들이면 레스토랑 못지않은 한 접시가 완성된다.

■ 가지찜 — 담백하게 즐기는 건강식
양념을 곁들여 찜기에 익히면 기름기를 최소화하면서도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춧가루와 간장, 다진 파, 마늘을 넣은 양념장을 발라 쪄내면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반찬이 된다. 가지찜은 소화가 잘 돼 어린이나 노년층에게도 적합하다.

■ 가지덮밥 —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게
잘게 썬 가지를 다진 고기와 함께 볶아 밥 위에 올리면 한 끼 식사가 된다. 간장, 굴소스, 설탕, 마늘을 섞은 양념장으로 달짝지근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면 아이들도 잘 먹는다. 김가루나 달걀프라이를 곁들이면 풍미가 더해진다.

■ 가지 파스타 — 이탈리아의 대표 메뉴
토마토 소스와 가지는 ‘찰떡궁합’으로 불린다. 올리브오일에 볶은 가지와 토마토 소스를 곁들여 만든 ‘노르마 파스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방의 전통 요리다. 상큼한 토마토 맛과 부드러운 가지가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리코타 치즈나 파르메산 치즈를 뿌리면 완성도가 올라간다.

■ 가지 카레 — 색다른 조화
카레에 가지를 넣으면 의외로 잘 어울린다. 큼직하게 썬 가지가 카레의 풍미를 흡수하면서 부드럽게 익고, 수분이 카레의 농도를 한결 부드럽게 잡아준다. 고기 대신 채소 위주로 조리해 건강식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 다이어트와 건강식으로서의 가지
가지는 100g당 열량이 약 20kcal로 매우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쓰인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고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보랏빛 껍질에 들어 있는 나스닌 성분은 혈관 벽을 강화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름을 흡수하기 쉬운 특성만 고려해 조리법만 잘 선택하면, 부담 없이 매일 즐길 수 있는 채소다.

■ 세계 각국의 가지 요리
세계적으로도 가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된다. 이탈리아에서는 가지를 토마토소스와 치즈와 함께 겹겹이 쌓아 오븐에 구운 ‘파르미자나’가 유명하다. 그리스의 무사카는 가지와 감자, 다진 고기를 층층이 쌓아 만든 요리로 라자냐와 비슷하다. 중동 지역에서는 가지를 구워 으깬 뒤 타히니, 마늘, 올리브오일을 섞은 ‘바바가누쉬’가 대표적이다. 인도에서는 향신료와 함께 구워 만든 가지 요리 ‘바이간 바르타’가 있다.


가지 한 가지 재료로도 볶음, 무침, 구이, 찜, 파스타, 카레 등 무궁무진한 변주가 가능하다. 제철 가지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건강에도 좋고 밥상도 풍성해진다. 가지의 다양한 변신을 일상 식탁에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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