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대표적인 식재료다. 특히 아침 반찬으로 자주 등장하는 계란말이는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막상 만들면 모양이 흐트러지거나 식감이 퍽퍽해지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계란말이를 만들려면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스타일에 따라 다른 조리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는 한국식 계란말이와 일본식 계란말이(다마고야키) 두 가지 방법을 정리해본다.

한국식 계란말이 — 밥상 위 국민 반찬의 정석
한국식 계란말이는 부드러운 달걀 속에 각종 채소와 햄, 치즈 등을 넣어 든든하면서도 풍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 준비 재료
- 계란 4개
- 소금 약간
- 대파 2큰술
- 당근 2큰술
- 양파 2큰술
- 햄 또는 맛살 2큰술
- 식용유 약간
■ 만드는 방법
- 계란을 풀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 잘게 다진 채소와 햄을 넣고 섞어준다.
- 약불로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물을 얇게 부어준다.
- 계란이 절반 정도 익으면 한쪽 끝에서부터 돌돌 말아준다.
- 남은 계란물을 다시 부어 겹겹이 말기를 반복한다.
- 완성된 계란말이는 약간 식힌 후 썰어내면 단단하면서도 촉촉한 모양이 유지된다.
한국식 계란말이는 안에 들어가는 속재료에 따라 무궁무진한 변형이 가능하다. 아이들 반찬으로는 치즈를 넣어 고소하게, 어른 술안주로는 김치를 넣어 칼칼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것. 급하게 강불로 조리하면 겉은 타고 속은 덜 익어 실패하기 쉽다.

일본식 계란말이 — 단맛과 정갈한 층의 미학
일본식 계란말이, 즉 다마고야키는 한국식과 달리 달콤하고 촉촉한 맛이 특징이다. 일본 가정식은 물론 초밥집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으며, 부드럽게 층층이 쌓이는 모양이 매력적이다.
■ 준비 재료
- 계란 4개
- 설탕 2큰술
- 간장 1작은술
- 다시마 육수 또는 물 3큰술
- 식용유 약간
■ 만드는 방법
- 계란을 풀고 설탕, 간장, 다시마 육수를 넣어 섞는다.
- 사각 프라이팬을 중약불로 달군 뒤 기름을 얇게 두른다.
- 계란물을 얇게 부은 후 아랫면이 살짝 익으면 젓가락이나 주걱으로 끝에서부터 말아준다.
- 다시 계란물을 부어 말아 올린 덩어리와 이어 붙인다.
- 이 과정을 반복해 겹겹이 층을 쌓아 올린다.
- 완성된 다마고야키는 김발에 말아 모양을 잡은 뒤 식혀 썰면 정갈한 단면이 드러난다.
일본식 계란말이는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밥이나 초밥과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린다. 또한 육수의 깊은 풍미가 계란의 담백함을 살려주어 별다른 반찬 없이도 충분히 맛을 낸다. 일본에서는 도시락 반찬으로도 인기가 높다.
실패 없는 계란말이를 위한 팁
- 불 조절이 핵심이다. 반드시 약불~중약불을 유지해야 한다.
- 팬의 예열은 철저히, 하지만 기름은 얇게 발라야 달라붙지 않는다.
- 계란물을 부을 때는 한꺼번에 붓지 말고 조금씩 나눠야 겹겹이 층이 생긴다.
- 말 때는 조급해하지 말고, 덜 익은 듯 보일 때 천천히 돌돌 말아야 부드럽게 완성된다.
한국식 계란말이가 ‘든든한 집밥 반찬’이라면, 일본식 계란말이는 ‘섬세한 요리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같은 계란이라도 조리법에 따라 이렇게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오늘은 한국식으로 푸짐하게, 내일은 일본식으로 정갈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