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액세서리 시장의 대세였던 라부부(Labubu) 열풍이 한풀 꺾이자, 그 바통을 이어받을 차세대 인기 캐릭터가 등장했다. 바로 크라이베이비(Crybaby)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표정과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감정을 드러내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감정 표현의 아이콘이 된 캐릭터
‘Crybaby’는 영어권에서 ‘징징대는 사람’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은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크라이베이비 캐릭터는 과장된 눈물과 순박한 표정을 통해 ‘위로형 귀여움’을 전달하며, MZ세대의 감성 코드와 맞물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Labubu 이후의 차세대 주자
2023~2024년 전 세계적으로 Pop Mart의 블라인드 박스 마케팅을 통해 Labubu가 대세로 떠올랐다면, 2025년 현재는 크라이베이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가방 참, 키링, 피규어 형태로 출시되며, 패션 아이템과 결합해 희소성과 수집욕을 자극한다. 특히 블라인드 박스 방식은 소비자가 어떤 디자인을 뽑을지 모르는 설렘을 제공해 구매를 반복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SNS가 만든 바이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crybaby, #크라이베이비 해시태그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용자는 가방에 달린 크라이베이비 참을 보여주며 ‘OOTD(오늘의 착장)’를 공유하거나, 다양한 표정의 캐릭터를 모아 인증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크라이베이비를 패션·라이프스타일 필수품으로 끌어올렸다.
문화적 배경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감정을 숨기기보다 공유하고 해소하는 문화에 익숙해졌다. 크라이베이비는 이런 흐름을 타고 “울어도 괜찮아”라는 무언의 위로를 전달한다.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 공감과 연결의 매개체가 된 셈이다. Labubu가 ‘유쾌한 장난기’를 대표했다면, 크라이베이비는 ‘감성적인 위로’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소비 패턴의 변화
전문가들은 크라이베이비의 인기가 단순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Pop Mart는 한정판·시즌 한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팬덤을 유지할 계획이며, 소비자 역시 “다음 시리즈가 궁금하다”는 심리로 재구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Y2K·키덜트·하이틴 감성을 즐기는 소비층에게는 패션과 수집품의 경계가 허물어진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

크라이베이비는 Labubu의 아류가 아니라, ‘감정을 담은 패션 아이콘’이라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다. 귀여움에 위로와 공감을 더한 이 캐릭터는 2025년 패션 트렌드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자리잡으며, 액세서리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 번 바꿀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