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나나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과일이다. 하지만 금세 껍질이 검게 변하고 물러져 버려 오래 두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바나나에 들어 있는 ‘에틸렌 가스’와 효소 작용 때문인데, 적절한 보관 방법만 알아도 신선한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바나나가 빨리 익는 이유
바나나는 수확 후에도 호흡작용을 계속하는 ‘후숙 과일’이다. 스스로 에틸렌 가스를 방출해 숙성을 촉진하고, 주변 과일의 숙성 속도까지 높인다.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이 과정이 빨라져 껍질이 갈변하고 과육이 무르게 된다.
바나나 오래 보관하는 방법
- 송이째 그대로 두지 말고, 한 개씩 분리
바나나를 송이째 두면 꼭지 부분에서 에틸렌이 집중적으로 방출돼 숙성이 빠르게 진행된다. 먹기 전까지는 한 개씩 꼭지를 분리해 보관하면 숙성 속도를 늦출 수 있다. - 꼭지 부분 랩핑
바나나 꼭지를 랩이나 호일로 감싸면 에틸렌 가스 배출이 줄어들어 변색이 늦어진다. 이 방법은 특히 실온 보관 시 효과적이다. - 서늘하고 통풍 잘되는 곳에 보관
바나나는 냉장고보다는 12~15도 정도의 서늘한 곳에서 잘 보관된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두면 좋다. 여름철처럼 실내 온도가 높을 때는 냉장 보관을 고려해야 한다. - 부분 냉장 보관
이미 노란색으로 익은 바나나는 껍질이 갈변하더라도 과육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장 보관이 효과적이다. 껍질은 갈색으로 변하지만, 속은 단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 밀폐 용기와 흡습제 사용
잘라둔 바나나는 밀폐 용기에 넣고 키친타월이나 실리카겔 흡습제를 함께 넣으면 수분 증발과 갈변을 늦출 수 있다. - 냉동 보관으로 장기 보관
바나나를 껍질 벗겨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지퍼백에 넣고 냉동하면 1~2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해동 없이 스무디나 아이스크림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 다른 과일과 멀리 두기
사과, 배, 아보카도처럼 에틸렌을 많이 방출하는 과일과 함께 두면 바나나 숙성이 더 빨라진다. 별도로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갈변한 바나나 활용법
아무리 보관을 잘해도 시간이 지나면 껍질이 검게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과육이 너무 무르지 않았다면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다.
- 바나나 스무디: 우유·요거트와 함께 갈아 아침 대용으로.
- 바나나 빵·머핀: 잘 익은 바나나일수록 단맛이 강해 제과에 제격.
- 팬케이크 토핑: 노릇하게 구운 팬케이크 위에 올리면 향과 맛이 한층 풍부해진다.
보관 시 주의할 점
- 바나나를 씻어서 보관하면 표면에 수분이 남아 부패가 빨라질 수 있다. 먹기 직전에 세척하는 것이 안전하다.
- 냉동 보관 시 공기가 닿지 않도록 밀봉하지 않으면 냉동 화상(성에) 현상이 발생해 맛과 식감이 떨어진다.
- 유통기한 개념이 없더라도, 곰팡이·이상한 냄새·과도한 끈적임이 느껴진다면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적절한 보관만으로 바나나의 신선함은 며칠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유지할 수 있다. 랩핑, 분리 보관, 온도 조절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면 매번 버리는 일을 줄이고, 언제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